“덕선·택이 사인 받자” 팬도 구청직원도 밤샜다

입력 2016-02-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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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의 최성원·고경표·박보검·혜리·류준열·이동휘·이세영·안재홍·이민지(왼쪽부터)가 15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 정의여고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서 팬들에게 감사함을 담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영하 추위 달군 ‘응팔’ 팬 사인회


선착순 100명 사인 불구 2500여 인파
사인회 전날 오후부터 긴 행렬 ‘진풍경’


갑작스럽게 찾아온 영하의 날씨는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해 3개월 동안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주역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마당에 추위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것이었다. 무려 2500여명(경찰 추산)이 몰려들어 연출한 진풍경은 오히려 영하의 기온을 녹여내고 있었다.

드라마와 출연자의 인기를 증명하듯 이날 팬 사인회 현장에는 한파 속에서도 2500여명(경찰 추산)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2500명 중 사인은 100명만!

무대는 출연자들이 방송 전 ‘시청률 18%를 돌파하면 팬 사인회를 열겠다’는 공약을 실행에 옮긴 자리다. 드라마 마지막 회가 19.6%를 기록함으로써 혜리·류준열·박보검·이동휘·고경표·안재홍·최성원·이민지·이세영은 15일 낮 12시30분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정의여고에서 사인회를 열고 팬들을 맞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인을 받을 수 있는 팬은 100명으로 한정돼 있었다. 이날 무대를 주관한 CJ E&M은 선착순 100명분의 번호표를 준비했고, 뒤늦은 400명에게는 비교적 앞자리에서 출연자들을 볼 수 있도록 펜스 안쪽 자리를 주었다.

이에 따라 팬들은 이미 전날 밤부터 자리를 지켰다. 게릴라성으로 사인회 정보가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장소를 알아낸 팬들은 14일 오후 4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도봉구청과 학교 측의 협조를 받아 강당에서 추위를 피하기도 했다.


● 스타도, 팬도 즐겁게!

‘응팔’ 주역들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한편 자신의 휴대폰으로 팬들의 모습을 찍어 바로 SNS에 게재하며 추억을 남겼다. 류준열은 “드라마 끝났는데도 여전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뒤에 계신 분들은 언젠가 만나겠죠”라며 아쉬워했다. 박보검은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기대를 모은 사인회의 콘셉트인 드라마 배경에 맞춰 혜리·류준열·박보검·이동휘는 극중 의상을 그대로 입고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무대를 지켜본 김선주(18)양은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선물을 전해줄 수 있어 다행이다”며 웃었다. 드라마가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었음을 증명해주듯 현장에는 중장년층도 대거 몰려들었다.


● 구청 직원도 밤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도봉구청은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14일 밤 500명이 번호표를 받고 자리를 확보했음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자 도봉구청은 학교의 협조를 구해 강당을 개방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청 직원도 함께 머물렀다. 70여명의 구청 직원과 도봉경찰서 소속 35명의 경찰관이 행사 지원을 위해 투입됐다.

도봉구청 권철원 홍보전산과 팀장은 “쌍문동에서 이 정도 인파가 모인 행사는 처음이다. CJ E&M이 주관했지만 도봉구에서 진행돼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며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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