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46명 중 또 한 분이 세상을 먼저 떠난 지난 15일 ‘귀향’ 특별시사회에는 생존한 박옥선(93세), 이옥선(90세) 할머니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 50여 명과 함께 관람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관람 후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이옥선 할머니(90세)는 “우리는 이만큼 살았기 때문에 이런 영화도 보고 이런 말도 할 수 있지만, 먼저 간 할머니들은 한을 얼마나 품고 갔나 몰라요. 우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이렇게 모두 옆에서 지켜봐 주셔서 우리가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으며, 박옥선 할머니(93세) 역시 “영화를 보니까 가슴이 아프고 그럽니다. 이런 걸 보고 안 우는 사람이 있겠어요?”라며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영화 상영에 앞서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조정래 감독은 “이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소녀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굳게 믿습니다”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무녀 은경 역의 배우 최리는 “4년 만에 할머니들께 영화를 보여드린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고, 영희 역의 배우 서미지는 “국민들과 함께 마음으로 만든 영화 ‘귀향’,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조정래 감독이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은 영화 ‘귀향’은 지난 2002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써 내려 간 이야기.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열네 살 정민(강하나)과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렸다.
한편 영화 ‘귀향’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와우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