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사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지에선 ‘예비 마무리’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 USA투데이는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시즌 전망을 다룬 기사에서 “오승환이 예비 마무리투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12일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최대 1100만달러(약 132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에게 셋업맨 역할을 맡기려 하고 있다.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인 트레버 로젠탈에 앞서 상대 타자를 봉쇄해야 한다.
USA투데이는 “세인트루이스는 프리미엄 셋업맨 오승환 영입에 성공했다”며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끝판대장’, ‘돌부처’로 통했다. 오승환은 로젠탈의 체력 유지를 돕기 위해 예비 마무리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로젠탈은 2014년부터 마무리를 맡아 2년간 93세이브를 따냈다. 지난해에는 68경기에서 2승4패48세이브, 방어율 2.10의 성적을 거두며 생애 첫 올스타로도 뽑혔다. 세인트루이스 부동의 마무리다.
현 시점에서 오승환에게 ‘예비 마무리’는 매우 후한 평가라 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케빈 시그리스트(2015년 81경기 7승1패6세이브28홀드·방어율 2.17), 세스 메이네스(76경기 4승2패20홀드·방어율 4.26)라는 수준급 셋업맨들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오승환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 공식 소집일인 18일보다 일주일 앞서 현지에 여장을 풀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캐치볼 등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명포수 출신인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의 공 움직임이 대단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KBO리그 삼성에서 9시즌 통산 277세이브, 일본 한신에서 2년간 80세이브를 챙긴 오승환에게 쏠리는 기대가 크다. 오승환은 “언제 경기에 나가든 9회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