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조덕제 감독.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겨울동안 이승현·이광훈 등 영입 ‘새판짜기’
4-3-3 기반 과감한 공격축구 팀 컬러 유지
조덕제 감독 “클래식 경험 없어 부담 덜하다”
시민구단 수원FC의 2015년은 뜨거웠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이랜드FC(4위)와 대구FC(2위)를 차례로 꺾었다. 클래식(1부리그) 11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PO까지 승승장구하며 승격의 꿈을 이뤘다. 무명전사들이 일군 이변에 축구계는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2003년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서 출발해 2013년 챌린지에 진입한 뒤 3시즌 만에 프로축구 최고의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달콤한 꿈에 젖을 틈이 없었다. 차디찬 현실이 닥쳤다. 김종우(수원삼성) 등 임대생들이 복귀했고, 임성택(상주상무) 등 군 입대자들이 떠났다. 권용현(제주 유나이티드) 등 겨울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난 선수들도 많았다. 자파, 시시 등 지난 시즌 챌린지 무대를 달궜던 외국인선수들도 이탈했다. 33명 가운데 잔류한 이들은 14명에 불과했다.
겨울 휴식기 내내 클래식 경기 영상을 수십 편 이상 돌려봤던 수원FC 조덕제(51) 감독의 새판 짜기는 치열했다. 제주 서귀포∼경남 거창으로 이어진 1·2차 동계전지훈련 기간 내내 사력을 다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측면 공격수 이승현(전 전북현대), 이광훈(전 포항 스틸러스), 김종국(전 대전 시티즌) 등 검증된 멤버들을 끌어들였다. 여기에 ‘알짜배기’ 외국인선수들도 수혈했다. 오군지미(벨기에), 레이어(호주), 가빌란(스페인), 블라단(몬테네그로)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 출신으로 용병 쿼터(4장)를 전부 채웠다. 선수단은 다시 33명으로 불어났다.
그래서일까. 거창 훈련캠프가 꼭 일주일째를 맞은 17일 거창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조 감독의 표정도 상당히 밝았다. “새 시즌 개막까지 20여일 남았다. 용병들의 합류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충분히 희망적이다.”
지난해 수원FC의 공격축구는 강렬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강하게 부딪히는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다. 당시 조 감독이 만든 신조어인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은 챌린지 최고의 키워드가 됐다. 올해도 똑같다. 무대는 달라도 어렵게 다진 팀 컬러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물론 불안요소는 아주 많다. 스피드, 체력, 기술 등 모든 부분에서 수원FC가 열세라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클래식 승격으로 수원삼성과의 ‘수원 더비’, 성남FC와의 ‘경기 더비’ 등을 향한 기대감이 높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수원FC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결국 열정과 패기다. 팀에 오자마자 주장 완장을 찬 이승현은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라며 “클래식도 11명이 한다. 모두 원점에 있다. 상대에 무서운 압박을 주는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승의 생각도 비슷하다. 전훈 내내 제자들에게 ‘프로의식’을 강조한 조 감독은 “곧장 (챌린지로) 내려간다면 승격의 의미가 없다. 클래식 경험이 없기에 오히려 부담도 덜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FC는 2016년 또 한 번 위대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거창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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