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대한체육회, 통합체육회 출범 합의

입력 2016-0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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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문제 재검토 후 최종확정”
3월 27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미로를 헤매던 체육단체 통합작업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에 극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기구의 통합 추진 주체에 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과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이 17일 저녁 회동해 통합체육회 설립의 법정시한인 3월 27일까지 일을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18일 “새롭게 출범할 통합체육회의 승인 또는 검토 여부로 난항을 겪었던 정관 문제에 대해선 통합준비위원회에서 한 번 더 검토한 뒤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측이 요구한 체육단체 등급 분류 문제는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측은 그동안 ‘체육단체 등급 분류를 통합체육회 정관에 따라 실행하면 양궁 같은 올림픽 주력 종목이 정가맹단체에서 준가맹단체로 강등될 우려가 있다’는 명분으로 통합에 반대의사를 표시해왔다.

대한체육회가 당초 약속했던 통합 논의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였던 또 하나의 근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관 승인 여부였다. 15일 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가 예정됐을 때도 대한체육회측 추천 위원 3명은 IOC의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여기에 중립적 성향의 국회 추천 위원 2명마저 빠져 총 11명의 발기인 중 6명이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발기인대회 자체가 무산됐다. 이제 다시 뜻이 모아졌지만, 관건은 대한체육회가 약속을 이행할지 여부다. 대한체육회는 한동안 김 회장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3월 27일 통합체육회 출범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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