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맨시티 7월말 방한…시티풋볼그룹, K리그 투자 신호탄

입력 2016-0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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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가 7월 방한친선경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맨체스터시티의 지주회사인 시티풋볼그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K리그 시장 개척 및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맨체스터시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대회 공식명칭 ‘넥센 컵’…수원과 대결 희망
시티풋볼그룹, 최근 아시아 시장 적극 투자
한국축구 실태 확인·클럽인수 등 투자 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시티가 올 여름 한국을 방문한다.

축구계 소식통은 21일 “맨체스터시티가 2016∼2017시즌을 앞둔 프리시즌 기간인 7월 말 방한해 K리그의 한 팀과 단판 친선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스폰서까지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맨체스터시티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전 상대로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 삼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타이틀스폰서는 2015∼2016시즌부터 맨체스터시티를 후원했고 복수의 K리그 구단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타이어회사 넥센으로, 대회 공식명칭도 ‘넥센 컵’으로 정해졌다.

무엇보다 축구계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맨체스터시티의 방한 시기와 목적이다. 맨체스터시티의 지주회사이자 뉴욕시티(미국 MLS), 멜버른시티(호주 A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J리그)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시티풋볼그룹(CFG)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족 셰이크 만수르의 투자회사 아부다비 유나이티드가 2008년 투자·인수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찌감치 아시아시장 확대를 선언한 시티풋볼그룹은 호주, 일본에 이어 특히 중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에 연고를 둔 슈퍼리그 클럽 인수에도 적극적 자세를 취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직후인 지난해 12월 초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과 시틱캐피털(CITIC)의 컨소시엄이 기반이 된 중국 투자자본에 그룹 지분의 13%(4억달러·약 4600억원) 가량을 매각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시티풋볼그룹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호성적을 올리며 동아시아 전통의 강호다운 위상을 꿋꿋하게 지켜온 K리그 시장 개척에도 많은 정성을 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축구 관계자는 “시티풋볼그룹이 일본, 중국 등과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온 한국축구 상황을 꾸준히 체크해왔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시티풋볼그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내축구시장의 실태를 확인한 뒤 클럽 인수 등을 포함한 K리그에 대한 다양한 투자활동에 나설 수도 있다.

정규리그 26라운드를 마친 현재 14승5무7패(승점 47)로 4위에 올라있는 맨체스터시티는 다음 시즌부터 스페인 출신 펩 과르디올라(현 독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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