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동엽이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로 입단 후 캠프에서 첫 실전 홈런을 기록했다. 오키나와(일본)|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한화와의 연습경기 7-4 승리 주역
한 시대 풍미한 포수 김상국의 아들
“아버지가 아마 경기 보셨을 겁니다.” SK의 신인 아닌 신인 김동엽(26·사진)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환하게 웃었다. 실전에서 친 첫 홈런이기에 기쁨이 남달랐다.
김동엽의 아버지는 빙그레∼한화∼현대(1986∼1997년)에서 포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김상국이다. 그는 경기 후 “오늘 경기에 뛴다고 전화로 말씀드렸더니, 한국에서도 중계가 예정돼 있다고 보시겠다고 했다”고 소개하면서 어릴 때 아버지의 영향으로 야구를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교 2년간은 일본(미야자키 나치난학원)에서 야구를 했고, 3학년 때 한국으로 돌아와 천안북일고에서 졸업했다. 이어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2013년 6월 귀국했다. 2년간 군복무(공익근무)를 한 그는 지난해 8월 2016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회의에 참가해 9라운드에 SK에 지명됐다. 키 186cm, 몸무게 101kg으로 한눈에 보기에도 거구다.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은 많지만, 이번 SK의 캠프에서도 장타를 펑펑 터트리고 있다.
6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김동엽은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리더니 5-1로 앞선 5회에는 한화 신인 사이드암 김재영을 상대로 밀어 쳐서 우중월솔로홈런을 날리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등번호 38번에 빨간 장갑을 끼고 나와 홈런을 쳤다는 것. 동명이인으로, 과거 ‘빨간 장갑의 마술사’로 불린 고(故) 김동엽 감독을 연상케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김동엽 감독하고 번호도 똑같네”라며 1980년대 OB 감독 시절 맞은 편 덕아웃의 MBC 김동엽 감독과 같은 등번호를 사용하며 잠실 라이벌을 구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정작 김동엽은 “김동엽 감독님의 전설은 많이 들었지만 38번은 그래서 단 것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한편 SK 이재원은 3타수 3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고, 한화에선 최진행이 8회말 솔로홈런을 포함해 2안타 2타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키나와(일본)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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