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국 기자의 캠프 리포트] 윤규진 “이제 100개 던져도 안 아파요”

입력 2016-0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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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윤규진이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K-한화전을 관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윤규진은 이날 처음으로 포수를 앉혀 놓고 불펜피칭 100개를 소화하면서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오키나와(일본)|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한화 윤규진이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K-한화전을 관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윤규진은 이날 처음으로 포수를 앉혀 놓고 불펜피칭 100개를 소화하면서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오키나와(일본)|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재활 마무리하고 한화캠프 ‘투수조’ 합류
“올시즌은 부상없이 끝까지 던지는게 목표”


“100개를 던졌는데 안 아파서 좋았어요.”

한화 윤규진(32)의 표정은 밝았다.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보조구장에서 처음으로 포수를 앉혀놓고 100개의 공을 던진 뒤였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 후 재활훈련을 이어오다 고치 캠프와 오키나와 캠프를 거치면서 피칭 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윤규진의 훈련 과정을 보고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 변화구도 던지고 있고, 공이 좋아졌다. 서두를 필요는 없는데, 현재로선 이태양보다 더 빨리 실전에서 던지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규진은 지난 시즌 초반 주목 받았다. 한화 마무리투수를 맡아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서 쉬는 기간이 늘어났다. 중간 중간 재활을 하다 1군에 들어오기를 반복했고, 8월 14일 목동 넥센전 등판을 끝으로 공을 놓아야만 했다. 40경기에 등판해 3승2패3홀드10세이브, 방어율 2.66을 기록했다. 정밀검진 결과 어깨 웃뼈가 자라 통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깨 충돌증후군이었다. 결국 10월에 자라난 웃뼈를 정리하는 수준에서 수술을 받은 그는 지금까지 착실히 재활훈련을 진행해왔다.

마침내 이날 불펜피칭 후 윤규진은 이태양과 함께 ‘재활조’라는 딱지를 떼고 ‘투수조’에 합류하게 됐다. 다른 투수들과 함께 정상 훈련을 소화한다는 의미다. 오키나와 캠프 재활조에는 이제 송신영과 배영수만 남게 됐다.


-포수를 앉혀놓고 투구를 100개나 했는데 느낌이 어떤가.

“느낌이 괜찮다. 100개나 던졌는데 통증이 없으니까 좋다. 그거 하나면 됐다. 구위나 그런 건 하나도 신경 안 썼다. 안 아프다는 게 좋다. 불펜피칭보다 게임을 해봐야 안다. 경기를 하면서 피치를 올리겠다.”


-지난해에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는데, 부상으로 빠지게 돼 아쉬웠겠다.


“느낌이 한참 좋았을 때 아파서 빠지게 돼 아쉬웠다. 주변에선 구위도 좋았다고 하지만, 난 그런 것보다 타자를 상대할 때 느낌이 좋았다. 그땐 의욕이 넘쳤다. 그런데 아파서 빠지면서 팀에 누를 끼진 것 같아 속상했다. 1군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그 속상함은 지금도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속상해서 재활을 할 땐 경기도 잘 보지 않았다. 물론 결과는 확인했지만….”


-수술한 부위 상태는 어떤가.

“어깨뼈를 청소하는 느낌으로 수술을 하고 나니까 어깨가 회전할 때 걸리지 않고 확실히 좋다. 어깨 수술 후 의사한테 상태가 어떤지, 어떤 부위를 어떻게 수술했는지 등을 일부러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다. 신경을 쓸 것 같아서….”


-재활은 힘들지 않았나.

“(배)영수 형하고 12월에 오키나와에 와서 재활훈련을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재활 경험도 많으시기 때문에 재활 방법이나 훈련 등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프로 입단 후 늘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부상도 내 실력이다. 내가 관리를 못했다고 생각한다. 매년 얘기하지만, 올해는 특히 부상 없이 완주하고 싶다. 아프지만 않으면 뭐라도 하지 않을까.”

오키나와(일본) |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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