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무작정 식사량 줄이면 영양결핍 ‘빨간불’

입력 2016-0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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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펌프 이용 시 평소처럼 식사 가능

당뇨환자가 무리하게 식이요법을 할 경우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당뇨병의 증상은 ‘다식(多食), 다뇨(多尿), 다음(多飮)’인데, 이는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몸 속 에너지 양이 줄어 본능적으로 많이 먹게 되고, 포도당이 체내로 흡수되지 않아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진다. 또 이를 배출하기 위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잦은 소변은 수분 부족을 일으켜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처럼 당뇨병의 주된 원인은 인슐린 분비 부족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당뇨 환자들은 음식을 적게 섭취해 혈중의 혈당치만 낮추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소식을 하면 고혈당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 양이 줄어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더군다나 우리 몸은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가 없으면 세포 자체를 녹여 포도당으로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포도당이 부족하면 세포 자체의 양도 줄어 체내 장기의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당뇨병이라고 해서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섭취할 경우 소화기관으로 흡수되는 포도당의 양도 줄기 때문에 체내로 배출될 포도당의 양까지 고려한 식단에 맞춰 식이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슐린펌프를 이용한 치료법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분비 패턴을 정상적으로 맞춰 평소처럼 음식을 섭취해도 혈당조절이 가능하고 영양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건국대 당뇨센터 최수봉 교수는 “당뇨병의 가장 큰 위험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정상 범위로, 당화혈색소를 6.5%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영양 상태도 좋아야 한다”며 “혈당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건강한 식생활, 적절한 인슐린 치료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 개선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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