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했던’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입력 2016-0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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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문체부

통합과정 상처…김정행 회장 퇴진 요구
이기흥 부회장 “정부, 훈련비 갈등 조장”


대한체육회 최고 의결기관인 대의원총회가 통합체육회 출범과 관련한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정행 회장의 리더십 부재에 따른 내홍이다.

대한체육회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산하 경기단체 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었다. 2016년 정기자체감사 결과와 2015년 사업결과 및 결산 등을 심의했지만, 초점은 체육단체 통합 문제로 모아졌다.

한 대의원은 “100년 역사의 대한체육회와 이제 겨우 20년인 국민생활체육회가 1대1로 통합하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대의원은 김정행 회장 면전에서 “체육인들이 통합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 회장이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앞서 대한체육회 노조는 김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대한체육회 통합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기흥 부회장은 “(정부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강압적, 일방적으로 대한체육회 입지를 축소 왜곡하는 불합리한 결정을 한다면 위원장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예산을 마치 개인 돈처럼 줬다가 뺏었다 하고, 선수촌 훈련비도 뺏었다가 다시 주는 등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김정행 회장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이 지난 17일 만나) 체육단체 등급분류는 통합준비위원회에서 논의하되 기존 등급대로 한다고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문체부측은 이에 대해 곧바로 “훈련비는 단체마다 일수가 제각각이라 6개월을 기준으로 우선 배정한 것이다. 하반기에 다시 지급하겠다고 분명히 고지했다”며 “등급분류를 기존 등급대로 한다는 것도 틀린 말이다. 등급문제를 통합준비위원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했을 뿐”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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