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 유아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남자

입력 2016-02-24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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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 유아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남자

유아인이 위기를 딛고 일어섰다.

23일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42회에서는 두둑한 배짱으로 훗날 명나라 황제가 되는 주체(문종원)를 설득시키는 이방원(유아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총명하고 과감한 결단, 강자 앞에서도 절대 주눅들지 않는 기개, 자신의 사람을 끝까지 믿어주는 의리 등 이방원의 남다른 리더 기질이 빛났다.

이날 명나라로 향하던 이방원은 주체에게 길이 막혔다. 호위무사 무휼(윤균상 분)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주체에게 이방원은 무휼에게 마지막 싸울 기회를 달라고 청했다.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무휼과 그의 꿈을 지켜주고 싶은 이방원의 마음이었다. 무휼에게 “살아남자.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고 말하는 이방원의 모습에서는 끈끈한 신의와 격한 감정이 느껴졌다.

싸움에서 승리한 무휼로 인해 이방원에겐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방원은 주체에게 대담한 제안을 했다. 중원 정복을 꿈꾸는 주체의 야망을 꿰뚫어, 훗날 조선이 전쟁을 결심하지 않도록 “저를 활로로 삼으라”고 말한 것이다. 목숨을 건 이방원의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이방원은 요동을 통과해 명으로 향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이방원의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날 빛난 이방원의 리더로서의 모습은 잔혹한 킬방원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유아인은 탄탄한 연기내공과 화면 장악력으로 이방원의 강렬한 아우라를 완성시켰다. 이방원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몸짓과 눈빛, 표정 등 유아인의 연기는 대체불가 배우의 진가를 확인하게 했다.

주체의 마음을 얻고, 명나라와의 외교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방원은 당당히 조선에 돌아오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인 것. 이에 왕자의 난을 앞둔 이방원의 이야기가 좀 더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왕위에 오르기 위해 반격을 준비하는 이방원의 야심 찬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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