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남자로 돌아온 송중기, 안방극장 뒤흔들다

입력 2016-02-2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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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송중기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탄탄한 몸매, 사랑하는 여성을 향한 저돌성 등 이전의 여린 이미지를 벗고 안방극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사진제공|태양의후예문화산업전문회사·NEW

■ ‘태양의 후예’ 송중기의 질주

‘남동생’ 이미지 벗고 ‘상남자’로 컴백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5% 돌파 눈길


송중기가 ‘질주’하고 있다.

군 제대 후 3년 만에 돌아온 송중기가 강한 남자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꽃미남’ 이미지에 군 복무로 다부지게 다진 몸, 여기에 한층 깊어진 눈빛이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한다. 복귀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24일 첫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넘기며 ‘대박 드라마’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도 송중기의 이런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덕분이다.


● 이미지 업그레이드…더 공고해진 여성 시청자층

송중기에게 시선이 쏠리게 하는 것은 ‘소년’에서 ‘남자’가 됐다는 점이다. 전작 KBS 2TV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성균관스캔들’, 영화 ‘늑대소년’ 등에서 여성의 본능을 자극하거나 귀여운 ‘남동생’의 매력으로 어필했다면 이번엔 ‘상남자’다.

남성다움은 극중 캐릭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이야기를 그려가는 드라마에서 송중기는 특전사 대위 역을, 베테랑 군인의 옷을 입은 듯 꼭 맞게 펼쳐낸다.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부대원들을 이끌고 상대와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 등에서 프로페셔널한 인물의 면모를 드러낸다. 송중기가 실제 촬영 도중 큰 부상을 당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대 2개월 전 대본을 받았다는 송중기는 “군대 말투나 행동이 배어있어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캐릭터의 무게감에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달라진 송중기의 모습에 40대를 비롯한 많은 여성 시청자(닐슨코리아)가 응답했다.


● 저돌적인 사랑…로맨스 불 지핀다

강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속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자의 캐릭터는 여성 시청자에게 다가가기에 비교적 수월하다. 극중 송중기의 캐릭터는 그 전형적 이미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군인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아낌없이 제 생명을 내어줄 것 같은 캐릭터다. 그런 만큼 상대역 송혜교를 향한 마음도 저돌적이다. 이는 극중 지순한 사랑과 로맨스로 이어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여심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적 기대는 ‘태양의 후예’의 대본을 쓰는 김은숙 작가의 언급에서부터도 비롯된다. 김 작가는 “사명감을 지닌 인물들이 펼쳐나가는 이야기”라면서 전쟁과 재난 등 극한의 상황에서 꽃피우게 될 군인과 의사의 사랑을 ‘판타지’라 표현하며 그 진한 감성과 로맨스의 정서가 깊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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