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방송도 농구도 대중이 외면하면 끝이다”

입력 2016-03-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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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으로 변신한 서장훈(오른쪽)이 2월 29일 삼성-KGC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잠실체육관을 찾아 김영기 KBL 총재(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농구장 찾은 서장훈의 충고

삼성과 KGC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이 벌어진 2월 29일 잠실체육관. 경기를 앞둔 삼성 라커룸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한국농구의 레전드 서장훈(42)이었다. 그는 2013년 은퇴 이후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장훈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농구장을 찾은 이유는 절친한 선배인 이상민(44) 삼성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서장훈은 “KGC 김승기 감독하고도 친하지만, 삼성이 2패를 하고 있다고 해서 이상민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오랜만에 농구장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장에서 이 감독을 응원하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까지 흔들었다.

서장훈의 마음이 통한 것일까. 이날 삼성은 KGC에 92-88로 이겨 2패 끝에 값진 1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서)장훈이가 와준 덕분에 힘이 많이 됐다. 장훈이에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비록 농구계를 떠나있지만, 서장훈은 꾸준히 농구에 대한 관심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는 “농구선수로 오랜 기간을 살아왔는데 어찌 관심을 끊을 수가 있겠나. 시간이 날 때는 늘 농구 중계를 보고는 한다”며 농구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후배들을 향한 진심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농구는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스포츠였지만,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서장훈은 방송인 활동을 통해 대중의 반응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는 “나는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을 알아가는 단계에서 느끼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농구선수가 됐다는 것에 만족해선 안 된다. 예능 프로그램을 할 때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끼리 재미있어 봐야 뭐하는가. 대중이 외면하면 끝이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현재에 머무르지 말고 농구가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선수들이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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