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아드리아노(가운데)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후반 11분 3-1로 도망가는 골을 뽑아낸 뒤 윤주태(왼쪽), 데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FC서울이 3·1절에 벌어진 한·일전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F조 2차전 홈경기에서 아드리아노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4-1로 완파했다. 2연승을 기록한 서울은 조별리그 통과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히로시마는 2연패. 2월 23일 벌어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원정 1차전에서 혼자 4골을 몰아쳤던 아드리아노는 이날도 3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6-0 대승을 거둔 부리람전의 베스트11을 히로시마전에도 먼저 내세웠다. 최전방 투톱은 아드리아노-데얀이 맡았다. 공격 2선은 다카하기 요지로와 신진호로 구성한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는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 수비에 더 무게를 두는 등 신중하게 풀어갔다.
서울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세트피스로 먼저 실점했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히로시마 지바 가쓰히코에게 헤딩슛으로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6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있던 수비수 김원식이 동점골을 뽑아내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완전한 서울의 페이스였다. 서울은 4분 만에 프리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문전으로 열어준 볼을 아드리아노가 재치 있게 슛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1분에는 고광민과 데얀의 2대1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허문 뒤 고광민의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슬라이딩하며 마무리해 3-1로 달아났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23분에도 신진호의 발뒤꿈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강슛으로 상대 골망을 또 흔들었다. 서울은 후반 35분 박주영과 박용우를 교체 투입한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줄곧 히로시마를 압도했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