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 : 너 보러 왔어~] ‘돌아저씨’ 이태환 “올해는 모태솔로 탈출할래요”

입력 2016-03-02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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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 기럭지에 꽃 미소를 장착한 또 한명의 훈남이 여심을 저격하러 찾아왔습니다. 지난 주 화제 속에 방영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모래시계’ 속 이정재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국민 의리남’을 예고한 이태환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아직은 풋풋한 소년미를 간직한 그와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수다 한마당을 펼쳤습니다. 기대되시죠? 동아닷컴이 야심차게 기획한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의 ‘남사친’ 이태환의 “너 보러 왔어” 지금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전효진 기자 (이하 전 기자) : 오늘의 메뉴는 분식 삼종세트야.

태환 : 오 좋지. 나 떡볶이 좋아해.

권보라 기자 (이하 권 기자) :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 때보다 훨씬 남자다워진 거 같아.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네.

태환 : 중국 드라마를 촬영하려고 중국에 머물렀었어. 체중이 많이 줄어서 남자답게 보이나보다. ‘오만과 편견’ 때는 75kg이었는데 중국에 간 지 4일 만에 4~5kg이 빠졌어.

전 기자 : 중국 생활이 힘들었어?

태환 : 나만 한국 사람이어서 낯설었나봐. 연기에 더 집중 하려다보니 예민해지기도 하고. 한국어로 번역된 대본으로 연기를 했어. 연기나 언어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식욕도 줄더라고.



전 기자 : 중국과 한국의 제작 환경이 많이 달라?

태환 : 응 많이 달라. 가장 신기한 건 한국은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나 그날 촬영이 끝나면 그대로 해산인데 중국은 아예 숙소 하나를 잡아놓고 작품이 끝날때까지 함께 합숙을 해. 촬영일정은 그렇게 빡빡한 편은 아니었고 휴식시간도 많이 주어진 편이었는데 나는 연기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까 제대로 쉬지를 못했지.

권 기자 : 적응 하는게 정말 힘들었나봐.

태환 : 향수병에도 걸렸었어. 중국에서 두 달 정도 있다보니까 한국이 그리워지더라. 나중에는 매니저 형하고 그냥 중국 생활을 즐기자고 마음먹었지. 그때부터 길거리 음식도 먹고 다니고 즐기면서 조금씩 나아졌어.

권 기자 : 그럼 한국에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촬영하는 기분이 남다르겠다. 지난 주 첫 방송 잘 봤어. 최승재, 멋있더라.

태환 : 승재는 김수로 선배의 오른팔격인 동생이자 이하늬 선배의 매니저야.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라 긴장 돼.

전 기자 : 최승재 캐릭터의 매력이 뭐야?

태환 : 말수 적고 의리를 중시하지만 허당기가 있는 인물이야. 그런 두 가지 성격을 오가는 찰나의 포인트를 보여드리려고 해.

권 기자 : 남자답고 허당기까지 있으면 반전매력의 소유자인 거잖아. 이번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연구한 롤 모델이 있어?

태환 : 준비하면서 드라마 ‘모래시계’ 이정재 선배님을 많이 연구했어. 비교될까봐 걱정되네?

권 기자 : 그럼 ‘2016년판 의리남’ 이 되는건가.

태환 : 괜히 말했나봐. 부끄러워. 이정재 선배님을 따라가려면 멀었지. ‘모래시계’ 속 느낌만 가져오고 싶었던 거야. 특히 카리스마! 카리스마에 대해 정말 많이 연구했어.

전 기자 : 고민한 결과가 궁금해. 이태환표 카리스마는 어떤 거야?

태환 : 그런데 카리스마는 쉽게 만들어 낼 수 없는 거더라. 처음에는 일부러 목소리 톤을 바꿔봤고 미간을 찌푸리거나 인상을 세게 지어보기도 했었는데 선배들이 ‘오히려 무언가를 할수록 아이 같다’고 조언해주셨어.

권 기자 : 그럼 어떻게 카리스마를 표현해?

태환 : 김수로 선배님이 차라리 여유를 가지고 세상만사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라고 하셨지. 이제는 여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 (웃음)

권 기자 : 감정의 폭을 넓혀가고 있구나. 근데 코믹 장르에서 최승재만 너무 진지하더라.

태환 : 승재는 진지한데 주변 상황이 웃기지. 그래서 더 재미있는 거 같아.

전 기자 : 그럼 연기할 때 웃음 참는게 힘들겠다.

태환 : 맞아. 웃음 찾는 거부터 연습해야 해. 가뜩이나 나는 평소에도 웃음이 많은 편이거든.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지.

권 기자 : 개그 욕심이 있는 편이야?

태환 : 응. 근데 주변사람들은 내 농담이 재미없다고 해. 내 개그가 너무 고품격 개그인가 봐.(웃음)

권 기자 : JTBC ‘타인의 취향’으로 처음 에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잖아.

태환 : 리얼 예능프로그램이었는데 평소에 서프라이즈 멤버들끼리 있으면 서로 말을 잘하는데 막상 방송이라고 하니까 걱정부터 되더라고.

전 기자 : 멤버들 중에 누가 제일 웃겼던 거 같아?

태환 : 나. (웃음)

전 기자 : 멤버들끼리 합의가 된 대답이야?

태환 : 글쎄. 근데 확실한 건 리더 유일형은 제일 안 웃겨. 서강준형은 웃기기보다는 개구지고 태오형은 행동이 웃긴 편이지. 공명형은 까부는 스타일이고. 꾸준히 웃기는 멤버는 나인 거 같아. 음…이 기사가 나가면 악플 4개가 있겠다.(웃음)

권 기자 : 멤버들이 악플 4개를 달겠네. 첫 예능프로그램 출연 소감이 궁금해.

태환 : ‘타인의 취향’으로 제대로 예능을 경험했어. 처음에는 일부러 연출을 하려고 했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까 다 잊게 되고 평소의 모습이 나오더라고.

전 기자 : 어떤 연출을 했었어?

태환 : 더 많이 웃기려고 노력했어. 그리고 평소 같았으면 편하게 했을 말 한 마디도 예능으로 의식을 하니까 ‘말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 자아와의 싸움이었어.

권 기자 : 리얼 예능이 좀 어려웠던건가.

태환 : 응. 차라리 몸을 쓰는 게 좋아. ‘런닝맨’이나 ‘진짜사나이’처럼 뛰고 훈련하는 게 훨씬 나을 거 같아. 일상 예능은 아직 어려워.

전 기자 : 체격이 좋아서 운동을 잘 할 거 같아.

태환 : 내가 키가 커서 대부분 농구를 잘 할 거 같다고 하시는데 나는 농구를 전혀 못해.

권 기자 : 오 정말? 의외다.

태환 : 오히려 축구를 좋아해.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 때 했었던 아이스하키도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기회가 되면 배우고 싶어. 어렸을 때부터 등산, 모험을 즐겼어.

전 기자 : 웹드라마 ‘두근두근 스파이크’에서는 배구 선수로 나오잖아.

태환 : 응. 혼자하는 운동보다 단체 운동을 더 좋아해. 승부욕 있는 성격이라 지면 미련이 남더라.

권 기자 : 그러고 보니 운동 관련된 작품을 많이 하네.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는 로맨스를 기대해 봐도 될까?

태환 : 로맨스까지는 아니고 오연서 선배님과 티격태격하는 관계를 형성해. 사랑도 우정도 아닌 ‘이 느낌 뭐지?’하는 감정이랄까.

전 기자 : 모태 솔로라고 들었어. 간질간질한 로맨스 연기를 하다보면 연애세포가 움직일 거 같은데 어때?

태환 : 작년부터는 조금씩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연애세포가 죽은 걸까? 아직까지는 일이 더 우선인 거 같아.

전 기자 : 신중한 편인가 봐.

태환 : 응. ‘괜찮은데? 한번 만나봐야지!’ 보다는 우선 멀리 내다보고 오래 만날 생각부터 하는 거 같아. 성격인가 봐. 그렇다보니 연애하기 힘드네. 주변에서는 ‘언제까지 신중할 거냐’고 물어.

전 기자 : 학창시절에 마음에 드는 여학생한테 고백한 적도 없어?

태환 : 난 예술 고등학교를 졸업했어. 모델 일을 하면서 연예계에 입문했지. 쉽지 않은 작업들이라 일과 학업, 두 가지에만 집중했던 거 같아. 또 주변에서 ‘연애는 대학가서 하라’고 했지. 그 말을 믿어 버렸어! 그래서 여학생들이 먼저 고백을 해도 거절했었어. ‘내가 연애할 때가 아니다’라고.

권 기자 : 지금에 와서는 후회하는 것 같은데.

태환 :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어서 그랬는데 지금은 약간 후회해. 지금은 만나고 싶어도 워낙 주변에 여자보다는 남자, 형들이 많아.

권 기자 : 그럼 어떤 연애를 상상해?

태환 : 연애를 안 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상상하는 연애는 오글거리는 애교나 꽁냥거림 보다는 그냥 서로 가만히 바라보고 둘이 함께있는 모습을 그려 보는 것 같아.

전 기자 : 그럼 우선 로맨틱 코미디물에 출연해서 대리 만족하면 되지 않아?

태환 : 연애경험이 없어서 로맨틱 코미디는 아직 자신이 없네.

권 기자 : 그럼 어떤 장르에 출연하고 싶어?

태환 : 액션 느와르. 남자들의 세계가 욕심나.

권 기자 : 그렇다면 모태 솔로 이태환의 이상형이 궁금한데?

태환 : 밝은 에너지를 지닌 여자. 나를 리드해줬으면 좋겠어. 난 이상하게 애교 많은 건 별로더라. 내가 애교가 없어서 그런가봐. “으응~” 이런 거 못 보겠어. (웃음)

전 기자 : 진짜 애교가 몸에 밴 사람은 그렇게 인위적인 애교는 잘 안 해. 그렇다면 올해 계획 중에 ‘연애’ 꼭 넣는 거지?

태환 : 응! 연애는 평생 풀어야할 숙제 같지만 그래도 올해 도전해볼래.

권 기자 : 성공하길 바랄게. 또 다른 계획은?

태환 : 일단 ‘돌아와요 아저씨’가 잘 돼서 영화에도 진출해보고 싶어. 예능도 기회 된다면 물론이고. 다양하게 활동하는 게 올해 목표야.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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