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올림픽 메달? 더 많은 지원 필요”

입력 2016-03-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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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제패한 봅슬레이 2인승의 서영우-원윤종(왼쪽부터)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이들이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선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스포츠동아DB

강신성 회장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경쟁력”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은 2015∼2016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마땅히 훈련할 장소도, 풍족한 지원도 없었던 썰매 불모지에서 그야말로 기적을 썼다. 그러나 이들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순간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을 향해 계속 질주할 예정이다.

이는 선수들만의 몫이 아니다. 강신성 한국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은 “이들이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많은 이들의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 회장에 따르면, 봅슬레이·스켈레톤은 이른바 ‘귀족스포츠(경비가 많이 드는 스포츠)’다. 외국팀들만 봐도 0.01초를 줄이기 위해 각 경기장 트랙에 맞는 썰매를 제작하고, 당일 기온이나 경기장 얼음 상태에 따라 스케이트 날을 조절한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헬멧 크기까지 고려한다. 그러다보니 장비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강 회장은 “봅슬레이 2인승만 1년에 들어가는 돈이 약 7000만∼1억2000만원, 봅슬레이 4인승은 1억2000만∼1억5000만원, 스켈레톤은 1억5000만∼2억원이다”며 “연맹과 후원사의 도움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있지만 스켈레톤의 경우 썰매만 3∼4개를 사용하는 다른 외국팀에 비해 우리는 1개의 썰매만 사용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다. 대우인터내셔널밖에 없었던 후원사가 마케팅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올댓스포츠의 활약으로 1년 6개월 만에 KB금융, LG전자, CJ, 현대자동차(썰매 지원), 아디다스(의류 지원) 등으로 늘어났다. 대표팀이 호성적을 내면서 후원하고 싶다는 기업도 쏟아지고 있다. 대표팀 이용 총감독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고마움을 드러내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평창 메달이다. 그때까지 정부, 연맹, 올림픽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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