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저씨’, 웃픈 어록 터졌다…‘들을수록 빠져드네!’

입력 2016-03-07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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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저씨’, 웃픈 어록 터졌다…‘들을수록 빠져드네!’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가 노혜영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웃음과 짠함을 넘나드는 ‘웃픈 명대사’들로 주목받고 있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두 저승 동창생 영수(김인권)와 기탁(김수로)이 각각 180도 전혀 다른 모습인 해준(정지훈)과 홍난(오연서)으로 환골탈태, 현세로 귀환해서 다시 한 번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판타지 코믹 드라마’. 신선한 소재와 풍성한 볼거리, 웃음과 공감, 감동이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방송 4회 만에 거침없이 쏟아지는 코믹 대사들은 물론 코끝이 절로 찡해지는 짠한 대사들까지, ‘웃픈 어록’들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고 있다. 영화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 등을 통해 유쾌한 필력의 내공을 쌓아온 노혜영 작가의 재치만점 대사들과 짙은 여운을 남기는 애잔한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귀에 단숨에 꽂히고 있다.

이와 관련 ‘돌아저씨’ 시청자들을 웃고 울고 만들었던, 폭풍 웃음 카리스마가 묻어있는 ‘아재 어록’과 적재적소에 딱딱 들어맞는 재치만점 ‘깨알 코믹 어록’, 눈시울을 촉촉하게 붉히는 ‘짠내 폭발 어록’들을 살펴봤다.


● “상남자 카리스마가 물씬!” ‘아재 어록’

#짜치게 교통사고로 죽었어. (1회, 기탁(김수로)이 천국행 열차 대합실에서 알파치노 대사를 따라하면서 마야(라미란)에게 자신이 교통사고로 죽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봐요 미스! 이런 건 말 안 해줬잖아! 환장하겠네. 이런 엿 같은 모습으로 올 줄 알았으면 아예 신청 안했지! 이 가시나 목소리가 왜 이래! 코 막혔나? (2회, 홍난(오연서)이 자신이 여자의 몸으로 환생된 사실을 깨닫고 마야에게 항의하며)

#하... 여자의 미모란 겁나 피곤한 것이구나. (2회, 홍난이 생전 자신의 펍을 차지하고 있는 사내들에게 희롱 당하자 그중 한 사내의 콧구멍에 두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천지분간 못하는 녀석들에겐 백 마디 말보단 맴매가 약이겠구나. (2회, 홍난이 자신을 때리려는 펍의 사내들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마이 컸네. 엉아 앞길을 딱딱 막고. (4회, 홍난이 이연(이하늬)의 집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승재(이태환)가 가로막자)


● “듣자마자 웃음이 빵빵 터진다!” ‘깨알 코믹 어록’

#한기탁님? 천국행 맞는데요. 죄를 많이 짓긴 했는데 늘그막에 관리 잘하셔서 똔똔이네요. (1회, 마야가 천국행 티켓을 받고도 의아해하는 기탁에게)

#직박구리에 야동도 지워야 하는데. (1회, 천국행 열차를 타고 가던 영수(김인권)가 천국행 열차를 세워달라고 호소하며)

#아, 베일 뻔 했어. (2회, 해준(정지훈)이 훈남으로 환생한 자신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갸름한 턱 선을 감탄하며)

#앉아누기는 사랑이야. (3회, 홍난이 앉아서 볼일 보는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울부짖는 해준을 달래며)

#사우나 못가겠네. 초콜릿 녹을까봐. (3회, 해준이 홍난에게 자신의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구요? 예? 거 반죽하는 김에 요만큼만 아니 요만큼만 더 쓰지. 거참 인심 팍팍하네 진짜! (3회, 홍난이 복근 대신 자신에게 없는 것을 두 개나 가졌다는 해준의 위로에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면서 마야에게 불평하며)

#왜 이렇게 촉촉하니? 비 오나? (4회, 술 취한 홍난이 생전 자신인 기탁을 잊고 싶다는 이연의 말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흘리며)


● “코끝이 절로 ‘찡’하다!” ‘짠내 폭발 어록’

#누굴 위해서인데요. 우리 위해서란 말은 하지 마요. (1회, 다혜(이민정)가 가족이니까 자신이 일 때문에 바쁜 것을 이해해달라는 남편 영수를 원망하며)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랬군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 살았네요. (1회, 저승으로 간 영수가 역장(윤주상)으로부터 자신이 생전 일에 치여 건강을 방치한 ‘자발적 자살자’임을 전해 듣고 눈물을 흘리며)

#여보... 이럴 줄 알았으면 이렇게 안아주기라도 할 걸. ‘사랑 한다’, ‘고맙다’ 말이라도 할 걸. (2회, 해준이 백화점 창고에서 무너지는 박스더미로부터 생전 부인인 다혜를 감싸 안아 구해준 후 다혜를 바라보면서)

#사실 기억이 안 나. 아팠는지, 슬펐는지, 무서웠는지. (4회, 영수가 자신이 떨어진 백화점 옥상에 선 채 사망 당시 아팠겠다는 기탁의 말에)

#돌아오지 말 걸 그랬다.(4회, 홍난이 이연으로부터 환생 전 자신인 기탁을 잊고 싶다며 나가라는 말을 듣고서)

#어떤 한 사람이 있습니다. 130%나 치솟은 매출목표 때문에 세일 시즌엔 죽을 새도 없이 바쁩니다. 이틀 동안 겨우 수면 2시간, 식사 2끼를 취할 때도 있죠. 그것도 햄버거, 라면, 삼각 김밥으로 때우고 수분은 탄산음료로 섭취합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 헬스클럽은 6개월 동안 겨우 2번 나갔고, 살 빼라는 상사의 구박에 지방분해제를 먹습니다. 그리고 접대 때문에 매일 술을 마시구요. 일생 동안 마신 술의 양을 다 합하면 태평양의 삼만 분의 일! 이것은 자살입니까, 아닙니까? (4회, 해준이 자살로 결정된 환생 전 자신의 죽음을 바로잡기 위해 백화점 중역 회의에서 생전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을’의 노고를 외치며)

제작진 “다수의 히트 영화를 집필하며 필력을 쌓아온 노혜영 작가의 저력이 배우들의 찰진 호연과 조화를 이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짙은 여운을 안겨주고 있다”며 “웃겼다가, 울렸다가, 방송이 되는 70분을 10분처럼 느끼게 만드는 노혜영 작가의 ‘힘’을 계속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신영이엔씨, 후너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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