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뉴욕서 기자회견 “韓·日 정부 합의, 수용 못해”

입력 2016-03-0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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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뉴욕서 기자회견 “韓·日 정부 합의, 수용 못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가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뉴욕시의회의 로리 컴보 여성인권위원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뉴욕에 도착한 이 할머니도 자리에 참석해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해결하면 전 세계에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일본은 거짓말만 하고 있다. 진실은 결코 막을 수 없다”고 일본 정부의 성노예 동원 사실 인정을 촉구했다.

작년 12월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한 것에 대해 이 할머니는 “그게 무슨 합의인가.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합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출입기자단(UNCA)이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15세 때인 1943년 대만 타이완의 일본군 부대로 끌려가 겪었던 참혹했던 군 위안부 생활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연 로리 컴보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입장을 같이 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컴보 의원은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위안부 피해자의 요구를 지지한다”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존엄을 회복할 기회를 줘야 한다. 정치적으로만 하지 말고, 피해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직접적이고 진실성을 갖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컴보 의원은 이어 “오늘은 위안부 피해자를 지지하는 첫발을 뗐을 뿐”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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