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조진웅·김혜수·신하균… 40대 명품 배우들의 역습

입력 2016-03-1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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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김혜수-신하균(맨 왼쪽부터). 동아닷컴DB

덜 여문 20대보다 완숙한 40대가 낫다. 최근 안방극장에는 ‘40대 바람’이 불고 있다. 20, 30대 젊은 배우들이 부진에 빠진 사이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40대 배우들의 역습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멜로는 물론 액션까지 소화하며 드라마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배우 김혜수와 조진웅이 있다. 두 사람은 종영을 2회 앞둔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서 각각 차수현과 이재한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김혜수는 이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첫 액션 연기임에도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여형사 캐릭터에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년대 츤데레’ 이재한을 연기하는 조진웅의 인기는 20대 남자배우들 못지않다. 극 중 백골사체로 발견된 이재한을 살려달라는 청원운동까지 일어날 정도다. 덕분에 종영을 2회 앞둔 제작진은 이미 마무리된 결말에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리고 이런 ‘꽃중년’들의 활약은 다른 작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5일 첫 방송된 ‘미세스캅2’에서는 배우 김성령이 그 주인공이다. 극 중 김성령이 맡은 고윤정은 화려한 외모와 허당기를 지녔지만, 사건 앞에서는 실력과 집념을 불태우는 프로 형사다. 김성령은 거친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하면서 고윤정 캐리터를 완성해 가고 있다. 시쳇말로 ‘령크러시’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미세스캅2’와 동 시간대 경쟁 중인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는 배우 이서진이 미(美)중년의 멜로를 펼쳐 안방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극 중 이서진이 맡은 한지훈은 안하무인에 냉정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금수저 도련님’이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던 이서진은 “예능에서 보여진 모습이 내 진짜 모습이다. 시청자가 ‘결혼계약’을 보시면서 ‘한지훈’과 나 ‘이서진’을 직접 비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꽃중년’의 활약 속에 뒤늦게 뛰어든 스타도 있다. tvN 월화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에서 각각 주성찬 역을 맡은 신하균이다.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인 신하균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방송 내내 빠져들 수밖에 없을 만큼 엄청난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그 결과 ‘피리 부는 사나이’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첫 회 시청률이 평균 3.7%, 최고 4.1%를 기록한 것이다. (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기준) 이는 역대 tvN 월화드라마 중 첫 방송 최고 시청률에 해당된다. (2위 ‘치즈인더트랩’ 3.6%)

아직 방송 전이지만 드라마 ‘미생’ 신드롬의 주역 이성민도 tvN 드라마 ‘기억’(18일 첫 방송)을 통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40대 배우들의 활약은 당연한 결과다. 오랜 연기생활에서 비롯된 연기내공은 20대 배우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시청자들 역시 이런 40대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를 알고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드라마를 보는 주 시청연령대가 20대부터 50대까지다. 그 중에서도 40대가 가장 많다. 동년배의 연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며 “감정이입이 큰 만큼 배우들의 연기에 빠져들기 쉽고 더 잘 호응한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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