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父 주호성, 1인극 ‘빨간피터’ 시연회 개최

입력 2016-03-09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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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라원문화

장나라의 아버지이자 배우 주호성이 1인극 '빨간 피터'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호성은 오는 3월23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에서 1인극 '빨간 피터' 공연을 할 예정이다.

'빨간 피터'는 배우 주호성이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직접 각색, 번역, 연출하고 배우로까지 나서는 작품이다. 2008년 중국에서 초연했던 작품을 8년 만에 한국판으로 완성했다.

주호성은 지난 8일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영화학과 연기연습실에서 100분 동안 청주대 학생들을 상대로 1인극 '빨간 피터' 시연회를 열었다. 청주대 연기전공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소통하고 비평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특히 주호성은 본 공연에서와 똑같이 싱크로율 100%의 파격적인 원숭이 분장을 갖추고 열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턱시도 차림의 주호성이 손등의 털까지도 섬세하게 살린 원숭이 피터로 변신해 무대에 등장했다. 학생들은 환호로 답했고 주호성은 46년 차 배우의 연기내공을 쏟아냈다.

주호성은 시연회를 끝마친 후 “2008년에 중국 북경 선봉 극장에서 그리고 국제 소극장 연극 페스티벌에서 이 작품을 중국어로 공연을 했다. 중국의 농담이 한국의 농담과 많이 달라서 극작가 협회 회장인 김태수 작가에게 다시 한국어로 각색을 요청했고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며 한국판 '빨간 피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어로 다시 대사를 외우려니 중국어 외우는 것보다 더 힘들더라. 올해 68세가 됐는데 나이가 들어 머리도 많이 굳었고 암기도 자유롭지 않아서 오늘 시연회를 하게 됐다. 23일부터 공연이어서 미리 이렇게 준비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고 관객을 조금이라도 먼저 만나보면 좋겠다 싶어서 제안했다”며 “이 연극은 지켜보고 있는 관객이 연출자다. 작품을 보고난 후 충고와 조언을 허심탄회하게 주시면 본 공연에서 그 부분을 100% 반영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주호성의 1인극 '빨간 피터(RED PETER)'는 우연히 인간 사회에 진입한 원숭이의 시각을 통해 인간사회의 문명과 진보를 풍자하는 1인극 모노드라마다. 주호성은 이 작품으로 2009년 중국에서 열린 제 3회 국제 소극장 연극제에 참가, 우수작품상 및 최고 남자 연기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뛰어난 연출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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