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성근 감독-장민재(오른쪽). 스포츠동아DB
“내 방에만 7∼8번은 왔다고. 허허.”
한화 김성근(74) 감독은 요즘 우완투수 장민재(26)만 보면 흐뭇하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누구보다 공을 들여 조련했던 장민재의 변화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장민재는 8일 넥센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2이닝 동안 삼진 4개(1안타 무실점)를 솎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에 불과했으나, 종으로 휘는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기막혔다. 김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벌어진 넥센전에 앞서 “어제는 장민재가 에이스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9년 한화에 입단한 장민재는 올해로 프로 8년차다. 광주일고 에이스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까지 통산 53경기에서 2승7패1홀드, 방어율 6.25에 그쳤다. 남다른 각오로 2016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올해 일본 고치∼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완주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감이 더 커졌다. 착하기만 했던 투수가 ‘싸움닭’으로 변신하는 과정이었다. 특히 캠프 기간에는 김 감독의 방을 직접 찾아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단점을 보완해나갔다. 김 감독은 “장민재가 내 방에 7∼8번은 찾아왔다”며 “유니폼까지 입고 왔다”고 회상하며 “착하기만 한 선수였는데, 의식이 바뀌었다. 3루에서 1루로 던지는 연습을 하면서 밸런스가 잡히고, 컨트롤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장민재는 “감독님께 참 많이 혼났다”고 웃으며 “지난해에는 의욕만 앞섰고 내 것이 없었는데, 교육리그에 다녀오면서 내 것을 찾았다. 직구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변화구를 더 가다듬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이제는 정말 야구만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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