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체크포인트] 한화 신인 김재영 5이닝 무실점 “포크볼 움직임이 기막혀요”

입력 2016-03-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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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6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한화 김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김종원기자 won@donga.com

● 한화 3-1 넥센(대전)

한화는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번)에서 지명된 우완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을 선발로 내보냈다. 2007년 임태훈(전 두산) 이후 9년만의 순수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그의 등판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5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그야말로 성공적 데뷔전이었다. 96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5볼넷을 허용했으나, 삼진 4개를 솎아냈다. 최고 구속 144km의 직구(62개)와 포크볼(34개)만으로 승부했는데, 결정구 포크볼의 움직임이 기막혔다. 한화 타선은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2루서 이성열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상대 실책과 폭투로 2점을 추가하며 김재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멋진 경기였다. 김재영은 잘 던져서 5회까지 끌고 갔다”고 칭찬했다. 김재영은 “앞으로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보직은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허준혁 3.2이닝 5안타 3볼넷 제구력 흔들



두산 4-2 kt(수원)

두산 김태형 감독은 5선발 후보 노경은과 허준혁을 8∼9일 kt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 잇달아 선발로 내세웠다. 8일 노경은은 kt 김상현에게 홈런 2방을 맞은 탓에 3이닝 3실점에 그쳤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우완 노경은의 피칭은 장타나 집중타로 무너질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반면 9일 좌완 허준혁은 컨트롤에 의존하는 기교파 투수. 허준혁도 제구력이 흔들리면 곤경에 처할 수 있음(3.2이닝 5안타 3볼넷 1폭투)을 노출했다. 1실점뿐인 것이 위안이었지만 4회를 못 채우고 67구나 던졌다. 반면 8·9회 2점씩을 뽑아낸 두산은 두꺼운 야수층을 재확인했다. kt는 마무리 장시환이 돌아올 때까지 불펜 조합에서 숙제를 남겼다.


김주현, 7회 2점포·9회 끝내기 솔로홈런


롯데 3-2 SK(울산)

올해 시범경기 첫 끝내기홈런이 나왔다. 롯데 백업 외야수 김주현은 6회 대수비로 투입돼 7회와 9회 연타석홈런으로 롯데의 3점을 모두 책임졌다. 7회 선제 2점포에 이어 2-2 동점인 9회말 선두타자로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김주현은 지난해 47경기에 나섰지만, 부족한 수비 탓에 대타요원으로 뛰며 외야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홈런 2방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올해는 꼭 외야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K는 5선발 후보 박민호가 4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롯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첫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쾌투를 뽐냈고, 윤길현과 손승락이 처음 8·9회를 책임졌는데 손승락은 9회 수비 실책으로 2실점(비자책)했다.


이케빈 3이닝 1실점 5볼넷 “아직은 불안”

삼성 10-1 NC(마산)


삼성은 팀의 미래로 꼽히는 이케빈을 선발등판시켜 즉시전력감 여부를 시험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4km로 준수했다. 보크를 한 차례 범했지만 주자견제능력과 짧은 슬라이드 스텝을 보여줬다. 결과는 3이닝 1실점이었지만, 볼넷이 무려 5개였다. 총 63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27개)보다 볼(36개)이 9개나 더 많을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다. “아직 멀었다. 없으니까 써본다”는 삼성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가능성은 크지만 당장 믿고 쓰기에는 불안하다. 삼성 타선은 스토브리그에서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빠졌지만 NC 에릭 해커에게만 6안타 6득점을 뽑아내는 등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다. NC는 시범경기지만 원투펀치 재크 스튜어트와 해커가 연이어 1∼2회 대량실점으로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곽정철 5년 만에 1군 무대 1.1이닝 무실점


LG 3-0 KIA(광주)

KIA는 1안타로 영패를 당했다. 신인 최원준의 유일한 안타가 아니었다면 노히트노런을 당할 뻔했다. 그러나 투수 곽정철이 5년 만에 복귀한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곽정철은 0-2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 위기서 선발 김윤동을 구원해 이천웅을 포수 플라이로 잡아내더니, 5회초 삼진 2개를 곁들여 실점 없이 막아냈다. 2011년 6월 3일 문학 SK전 이후 1741일 만에 밟은 1군 마운드. 1.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곽정철은 북받치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2011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재기를 노리던 그는 2014년 왼쪽과 오른쪽 무릎 수술을 연이어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LG는 선발 소사(4이닝 1안타 무실점)에 이어 임찬규∼최성훈∼신승현∼이승현∼임정우가 1이닝씩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마운드에서 희망을 봤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수원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울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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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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