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백상원 4안타…나바로 떠난 2루수 딱이네

입력 2016-03-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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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전 2루수를 노리는 백상원이 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시범경기에서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린 뒤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백상원은 이날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 0.833(6타수 5안타)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베테랑 조동찬·김태완 재활…최재원 부상
NC 에이스 해커 상대로 맹타 ‘삼성의 보물’


삼성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3루수 박석민(31)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한 데 이어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29)가 일본 지바롯데로 떠나면서 야수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이 때문에 “삼성이 타선에서 차, 포를 떼고 시즌을 치르게 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삼성은 일단 아롬 발디리스(33)와 계약해 박석민의 자리를 맡겼다. 나바로의 2루는 스프링캠프 마지막까지 새 주인을 정하지 못했다. 베테랑 내야수 조동찬(33)과 김태완(35)이 있지만, 아직 막바지 재활 중이다. 박석민의 FA 보상선수로 뽑아 큰 기대를 걸었던 최재원(26)도 있었지만,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손목 미세골절로 전열을 이탈했다.


● 류중일 감독의 눈높이를 맞춘 백상원의 출현


선수시절 명 유격수로 태극마크와 골든글러브를 품었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내야수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눈이 매우 까다롭다. 팀 전력의 시작은 수비라는 야구철학도 확고하다. 여러 후보들의 탈락 속에 류 감독의 눈에 들어온 선수는 백상원(28)이었다. 2010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입단한 백상원은 타격재질이 뛰어나 계약금 9000만원을 받은 기대주였다.

그러나 삼성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조동찬과 나바로 등 뛰어난 2루수가 내야를 지켰다. 백상원은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마쳤지만 설 자리는 좁았다. 안정적 수비력과 타격재능을 눈여겨본 류 감독은 지난해 백상원을 1군 51경기에 출장시키며 가능성을 봤다.

백상원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평가전 9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09(29타수 6안타)에 3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시범경기에선 아직 많은 게임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8일 마산 NC전에서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등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9일에는 NC 에이스 에릭 해커를 상대로 안타를 뽑는 등 4타수 4안타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28세 유망주의 삼성 2루수 도전

백상원은 올해 만 28세로 결코 젊은 유망주는 아니다. 그러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하고, 삼성 특유의 수비 포메이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류중일 감독은 “지금은 백상원뿐이다. 조동찬과 김태완은 자꾸 여기저기 부상이 있는 상태다. 김재현이나 박계범과 비교하면 백상원의 타격이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김한수 타격코치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백상원에게 “그동안 퓨처스(2군)에서 고생 많이 했다. 2루수 후보들이 계속 부상을 당하고 있는데, 네가 기가 센 모양이다.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자”고 격려했다. 이에 백상원은 시범경기에서 상대 에이스를 맞아서도 주눅 들지 않는 등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9일 경기 후 백상원은 “나는 아직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매 경기 매 타석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범경기이지만 나에게는 정규시즌과 다름이 없다. 계속 최선을 다해서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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