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의 챔프전 구상…‘어떻게 쉬느냐?’

입력 2016-03-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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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V리그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불패의 팀 변신

재충전 노하우 바탕 ‘11일의 준비기간’ 돌입

프로배구 사상 첫 초보 감독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0)은 어떻게 ‘완벽한 끝내기’를 준비하고 있을까.

후반기 18경기 전승, 최종 6라운드 전 경기 무실세트 승리라는 신화를 쓰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이다. 18일 챔프 1차전에 돌입한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최종전은 6일 우리카드전이었다. 현대캐피탈과 최 감독은 11일의 준비기간을 벌었다. 긴 휴식이 주는 장점은 체력의 비축이고, 단점은 경기감각의 둔화다. 그러나 ‘얼마나 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쉬느냐’는 점에서 최 감독은 이미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19일 OK저축은행전 0-3 패배로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1월 2일 후반기 첫 경기 우리카드전까지 13일의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이 주어졌다. 재충전을 마친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불패의 팀으로 거듭났다. 최 감독은 이 경험을 토대로 당시와 비슷한 패턴으로 이번의 11일을 준비하고 있다. 첫 주에는 떨어진 체력 보강 위주로 근력훈련에 치중하다 2주째부터 자체 평가전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큰 경기라고 묘책을 들고 나오진 않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패턴 플레이만 잘해도 충분하다고 믿는다.

현대캐피탈이 2006~2007시즌 이후 우승 경험이 없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2008~2009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으나 챔프전에선 삼성화재에 밀렸다. 2013~2014시즌 준우승을 제외하면 최근 5시즌 동안 챔프전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이 ‘큰 경기 울렁증’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 최 감독의 평정심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기에 최 감독은 더욱 변화를 주지 않으려 한다. 최 감독은 10일 “첫 경기 첫 세트에 집중하고 있다. 욕심 안 부리고 정규리그처럼 재미있게 배구를 하자고 나 자신과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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