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북마크] ‘태양의 후예’ 심쿵했지 말입니다…7회 명대사 셋

입력 2016-03-17 06: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역시 김은숙 작가였다. 7회 역시 시청자의 마음을 저격하는 대사가 일품이었다.

16일 밤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연출 이응복, 백상훈/제작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7회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진 우르크 야전 속에서 특전사 알파팀 시진(송중기)-대영(진구)와 의료팀 모연(송혜교) 그리고 군의관 명주(김지원)이 구조 현장에 투입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7회는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과 구원커플(진구-김지원)의 로맨스보다는 사고 현장 속 군인과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숭고한 정신을 깊이 있게 다뤘다. 하지만 멜로 또한 놓치지 않는 김 작가였다. 짧지만 강렬한 장면과 대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1. “옆에 못 있어줘요. 그러니까 꼭 몸조심해요.”

지난 방송에서 귀국하지 않고 사고 현장으로 돌아온 모연과 구조 작업에 투입된 시진. 작업 도중 모연과 마주친 시진은 묵묵히 모연의 풀린 신발 끈을 묶어줬다. 시진은 “내내 후회했습니다. 그날 아침에 얼굴 못 보고 간 거. 옆에 못 있어줘요. 그러니까 꼭 몸조심해요”라고 말했다. 이에 모연은 “대위님도요”라고 짧은 대답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2.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는데. 너무 보고 싶던데”

모연은 구조 작업 중 어깨에 부상을 입은 시진을 치료했다. 앞서 자신이 구하지 못한 사망자들을 떠올리다 눈물 흘리며 자책했던 모연. 이를 아는 시진은 “강 선생이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라고 위로했다. 이에 모연은 “그럼 어설픈 위로 말고 대위님이 잘하는 거 해주세요. 농담이요. 지금 필요한 건 농담인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진은 “지금 되게 예뻐요. 계속 예쁠 사람이라”고 갑자기 달달한 멘트를 해 모연을 당황케했다. 훅 치고 들어온 사탕 같은 멘트는 쉬지 않고 계속됐다. 시진은 “되게 보고 싶은데.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는데. 몸도 굴리고 애도 쓰고 술도 마시고 다 해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던데”라며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입니까. 그럼 생각해봐요. 이건 진담이니까”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사과가 아니라 진심 어린 ‘고백’이었다.



3. “너한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

구원 커플은 짧고 굵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남겼다. 송송커플에 비해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임팩트 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았다.

구조 작업을 마친 밤 명주는 혼자 세수하던 대영에게 다가가 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닦아줬다. 이전까지 함께 이동하면서도 말 한마디 않던 두 사람. 명주는 “여기 온 거 서대영 의지입니까 아빠 명령입니까”라고 질문했고 대영은 “가장 위험한 현장에 가장 유능한 병력을 보내는 게 지휘관의 책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명주가 “누구 좋으라고 편드는지 모르겠네. 참고로 나는 안 좋습니다”라고 따졌지만 대영은 “연락부터 드립니다. 걱정하고 계실 겁니다”라고 여전히 올곧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명주는 “당신은 어땠는데. 내가 무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 것 같은데?”라고 진심을 담아 물었다. 대영은 “너한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라고 대답했다. 대영의 ‘너’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움켜쥐는 포인트였다. 이승기의 노래 ‘내 여자라니까’의 ‘너라고 부를게’ 이후 가장 강렬한 ‘너’ 였다.

명주는 “그런데 그러고 서 있는 거야?”라고 다시 물었고 이 말에 대영은 명주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박력 넘치고 투박했지만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애틋한 포옹이었다.

한편,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우르크에서 재난을 겪게 된 파병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멜로드라마.

송중기와 송혜교가 각각 특전사 대위 유시진과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특진병동 VIP 담당 교수 강모연을 맡아 ‘송송’ 멜로 라인을 그리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구원 커플’ 진구와 김지원이 특전사 선임상사 서대영과 부대 파병 군의관 중위이자 정형외과 전문의 윤명주를 연기하고 있다. 100% 사전제작으로 완성된 ‘태양의 후예’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KBS2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