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성매매 사건, 엉뚱한 곳으로 불똥

입력 2016-03-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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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원더걸스의 유빈-달샤벳의 수빈-스피카의 양지원(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그룹 원더걸스의 유빈-달샤벳의 수빈-스피카의 양지원(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유빈·수빈·양지원 등 루머 피해

일부 여성연예인이 성매매 의혹을 받으며 검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사건이 엉뚱한 불똥을 튀기며 연예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모바일 메신저와 SNS에 ‘성매매 사건에 관련된 인물’이란 내용의 글이 나돌아 애먼 피해자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연기자와 가수 등과 함께 해당 문건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원더걸스 유빈과 달샤벳 수빈, 스피카의 양지원 측은 각각 19일과 20일 “근거 없는 악성 루머에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예인을 향한 단순 욕설이나 비방의 댓글과는 또 다른 차원으로, 침묵했다간 자칫 사실로 믿어지고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법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이다. 유빈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유빈은 여성으로서 받아들이기 너무나 힘든 악성루머로 인해 매우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빈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측도 “허위내용이 기정 사실인 듯 무차별 유포, 확대재생산되면서 수빈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지원측도 “허위사실의 무분별한 유포 및 전파에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온라인상 루머는 성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4명의 여성 연예인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17일 보도된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 사건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각종 루머를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히 몇몇 연예인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큰 우려를 표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SNS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면서 무고한 대다수 여성연예인을 잠재적 성매매자로 ‘의심’하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는 연예계 전체가 같은 시선으로 매도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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