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인터뷰①] ‘할배 파탈’ “끝까지 프로답게”

입력 2016-03-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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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진영은 “프로라면 좋아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 믿음으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 참여해 작품의 인기를 이끌었다. 스포츠동아DB

■ MBC ‘화려한 유혹’ 할배 파탈 정진영

프로는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노력해야
어려움 이겨내면 새롭게 얻는 게 있어
팬 응원 큰힘…프러포즈는 쑥스러웠다


배우 정진영(52)은 ‘안주’ 혹은 ‘정체’ 같은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프로페셔널의 면모를 중요시여기는 그의 언급 역시 그렇다. “평소에는 굉장히 게으르지만 적어도 일할 때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그는 1988년 연극 ‘대결’로 데뷔한 이후 30년 가까이 연기를 해오면서 “목숨이 닿을 때까지” 이를 계속 지켜가고 싶다고 말한다.

“저는 대가를 받고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아마추어가 아니기 때문에 일을 쉽게 하려고 하면 안 된다. 힘들어도 해야 하는 게 프로다. 프로라면 좋아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둬야 한다.”

그런만큼 연기에 임하는 자세에는 빈틈이 없다. 작품마다 연기면에서 스스로에게 과제를 던지고 해결하려 한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면 새롭게 얻는 무언가가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한창 자신의 연기관에 열정을 담아 얘기한 그는 이내 “제가 프로라는 건 아니고”라고 손을 내저으며 “저도 사람인지라 정말 힘들면 편하게 가자는 생각을 하곤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건 그저 겸손한 언사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22일 종영하는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정진영은 자신이 연기하는 강석현과 신은수(최강희)의 결혼에 대해 시청자의 공감을 얼마만큼 끌어내느냐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극중 딸의 친구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결혼까지 하려는 모습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되레 위화감을 안겨주는 게 아닐까 고민에 휩싸여 있다.

드라마 방영 내내 ‘할배 파탈’(할배+옴므파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뜨거운 반응을 얻은 그였다. 시청자의 응원에 자신감을 얻은 뒤 촬영한 혼수상태에서 은수와 포옹 장면에 대해 “열렬히 찍어야지 작정한 것”이라며 “프러포즈 장면은 직접 하려니 난감하긴 하더라”며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8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최강희가 은수로 보여 멜로 감정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하는 멜로 연기도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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