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육룡’ 무사 3인방, 작품 끝났어도 앞날은 창창하다

입력 2016-03-22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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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50부작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고 있는 가운데 극의 한 축을 이끌어 온 무사 3인방이 조명받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철혈 군주 태종 이방원을 중심으로 조선 건국의 주역인 여섯 인물의 관계 변화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배우 유아인은 유동근으로 대표되는 태종 이방원 캐릭터를 자신의 색깔대로 소화해 호평을 받았으며 신세경 역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인 분이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는 다른 사극과 달리 무사들의 기여도가 훨씬 컸던 작품이다. 삼한제일검과 조선제일검이라는 랭킹 구조를 도입해 마치 RPG 게임을 보는 듯한 구도를 만들었고 이 구조는 척사광, 이방지, 무휼 등 무사 캐릭터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 3인방의 무사 라인은 연기력 면에서도 급성장을 보여주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tvN 드라마 '미생' 이후 '구 여친클럽'으로 이어지는 가벼운 캐릭터만 소화하던 변요한은 이방지 역을 맡아 진지함과 고뇌에 가득한 무사 연기를 보여줬다.

또한 무휼 역의 윤균상은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을 거치며 쌓아온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이 캐릭터의 전임자인 '뿌리 깊은 나무' 조진웅과 다른 귀여운 매력을 보여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내면이 단단해 지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육룡이 나르샤' 설정 내 검법 최강자인 척사광 역의 한예리는 이 작품에 중간 투입돼 남자 무사를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극중 무사 먹이사슬 내 최정점인 것으로 설정된 척사광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장면은 이 드라마가 보여준 최고의 반전으로 꼽힌다.

그동안 한예리는 브라운관보다 스크린에서 만나는 것이 익숙한 배우였다. 매력적인 마스크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자리 잡았지만 시청자들과 심리적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척사광이라는 캐릭터를 얻으며 걸크러시 열풍을 등에 업었고 최근에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친근한 매력을 어필해 호평을 받았다.

이런 활약을 보인 '육룡' 내 무사 3인방이 무서운 까닭은 이들이 모두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선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50부작이라는 대장정을 끝내자 이들의 매력이 안방에 스며들었다. 앞으로도 꾸준한 '무사 3인방'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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