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김동원 부실장(오른쪽)과 중국 이다그룹 쑨통민 대표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사 간 스타트업 육성 및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생명
김승연 회장의 차남…차세대 리더 주목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김동원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글로벌 경제계에서 한국 재계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김동원 부실장은 22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개막한 ‘보아오 포럼’ 연차총회에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Young Leaders Roundtable 이하 YLR) 공식패널로 초청 받아 참석했다.
2001년 출범한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발전 추진 등을 논의하는 비정부, 비영리 국제회의로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2016년 연차총회는 ‘아시아 신미래:신활력과 신비전’이란 주제로 62개 국가와 지역에서 2100명이 참가했다. 보아오 포럼은 연차총회 때 전 세계 정치, 사회, 문화, 재계의 영 리더를 선정해 YLR 세션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인이 YLR세션 패널로 참석한 것은 2010년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이 공동의장으로 참가한 이후 처음이다.
김 부실장은 22일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 국제회의센터에서 ‘거리(distance)에 대한 재정의’라는 주제로 열린 YLR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모바일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람들의 관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세션에서 김 부실장은 “모바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관계의 핵심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첨단기술의 발전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에 기초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부실장은 YLR세션 참석과는 별도로 포럼 기간 중 ‘경제분배’,‘아시아 새로운 미래’등 기타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중국 주요 경영인들과 잇달아 만나 중국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22일 오후에는 YLR 세션에 앞서 알리페이로 유명한 앤트파이낸셜 징시엔동 대표를 따로 만났고, 23일에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 회장과 금융, 의료, 양로 및 부동산 분야에 대한 사업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포럼 전날인 21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한화생명과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인 이다그룹간의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MOU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김 부실장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면서 글로벌 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포럼 중 글로벌 금융권 리더 외에도 IT분야 리더나 스타트업 대가들을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김 부실장은 2014년 한화그룹 디지털팀장으로 재임할 시절부터 핀테크 관련 분야와 국내 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 분야에 적극 참여해 주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다그룹과의 MOU나 이에 앞서 이루어진 2월 중국 디안롱사와의 조인트 벤처 설립 본계약도 김 부실장 두 기업의 경영진과 만나 협의하면서 성사됐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