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레거시퀘스트’
“이젠 글로벌 경쟁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2016년 가장 큰 목표로 저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외치고 있다. 국내 시장에만 머물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새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플랫폼을 다변화하는 한편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작지 않은 성과를 내며 이름을 알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 넥슨이 발 빠르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해외 매출 약 1조770억원 거둔 ‘글로벌 게임사’
이미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 잡은 넥슨도 올해 다양한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도미네이션즈’와 ‘슈퍼판타지워’ 등으로 좋은 성과를 얻은 데 이어 올해도 다양한 신작 게임과 공격적 사업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 내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삼국지조조전 Online’과 ‘야생의 땅: 듀랑고’ 등 독특한 장르의 게임과 함께 ‘프로젝트MNP(가칭)’, ‘메이플스토리M’ 등 자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타이틀, 국내에서 먼저 출시돼 큰 인기를 누린 ‘히트’와 ‘메달 마스터즈’, ‘레거시퀘스트’, ‘건파이 어드벤처’ 등으로 글로벌 유저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그 중 코에이의 명작게임 ‘삼국지조조전’을 기반으로 한 삼국지조조전 Online은 지난해 12월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올해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야생에서 거친 환경을 개척해나가는 독특한 소재의 역할수행게임(RPG) 야생의 땅: 듀랑고는 글로벌 시장에 연내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던전 탐색형 액션RPG 레거시퀘스트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됐으며, RPG 요소와 일인칭슈팅(FPS)의 손맛을 담은 건파이 어드벤처는 올해 안에 안드로이드와 iOS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캐주얼 RPG 메달 마스터즈는 지난달 전 세계 154개국에 11개 언어 버전으로 동시 출시돼 양대 마켓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넥슨의 모바일 돌풍 주역인 히트도 올해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해 한국을 제외한 해외 지역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약 1조770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60%에 달하는 비중이다. 중국 지역의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한 기존 온라인게임들의 선전과 도미네이션즈, 슈퍼판타지워 등 새롭게 세계 시장에 내놓은 모바일게임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다.
무엇보다 세밀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넥슨은 해외시장에 게임을 출시하기 앞서 각 국가별 문화와 취향에 따라 현지화 작업을 진행해 현지인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거점 지역에 해외법인을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넥슨은 2002년 일본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대만 지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대응했다. 해외 유수 파트너사와의 협력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글로벌 성과를 견인했다. 북미 시장에서 베테랑 개발자들이 만든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물론 일본에서도 대형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글룹스 등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우수 IP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레고’ 등 유명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며, ‘타이탄폴’ IP를 활용한 온라인게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