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울다’ 여주인공 량예팅, ‘역전의 날’ 캐스팅… 이정재와 호흡

입력 2016-03-24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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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이 울다’의 여주인공 량예팅이 차기작으로 한국 최고의 남자배우 이정재와 영화를 촬영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산이 울다’는 1984년 중국의 한 폐쇄적인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린 한 여성과 그녀를 좋아하게 된 한 남자의 가슴 절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에 선정되어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산이 울다’의 주인공 량예팅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꽃미남 배우 이정재, 종한량 등과 함께 한중 월드컵 예선전의 폭탄 테러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범죄 액션 영화 ‘역전의 날’을 촬영했다.

강수연 BIFF집행위원장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 “많은 중국영화를 봐왔지만 ‘산이 울다’는 첫 장면부터 정말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언어장애인 홍시아 역을 맡은 량예팅에 대해 “대사가 없이 연기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어떤 울음보다 훨씬 강하게 그 감정이 나에게 전해졌다”고 칭찬했다.

량예팅의 상대역 배우 왕쯔이는 지난해 ‘산이 울다’기자회견에서 “량예팅이 본인을 버리고 이정재, 종한량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고 유머러스하게 언급했다. 이날 량예팅은 “‘산이 울다’가 내겐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작인 ‘블라인드 디텍티브’, ‘화려한 샐러리맨’에서도 호흡을 맞춘 왕쯔이와 이번에도 함께 출연했다. 내게 ‘산이 울다’는 두 전작보다도 복잡하고 깊은 감정을 갖고 연기한 작품이기에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에 왕쯔이는 옆자리에 있는 량예팅에게 “출연한 세 작품 모두 나와 함께 작업을 했다. 그런데 네 번째 작품은 주변의 권유에 넘어가 날 버리고 다른 꽃미남 배우인 이정재, 종한량과 촬영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985년생인 랑예팅은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떠오르는 스타로,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인 공리의 신인 시절을 연상시킨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량예팅은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처음에 ‘산이 울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감독님이 미친 게 아닐까 싶었다. 내게 왜 이 역할을 맡겼을까 싶었다. 난 해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영화 촬영 시작 전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포인트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다. 다만 영화 촬영 시작 후 말을 못 하는 것도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언어 말고도 친밀감을 드러내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단 걸 느꼈다. 어떨 때 보면 언어가 100%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많이 생각했다”고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량예팅은 또한 “이번 작품은 나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 사람이 살다 보면 말을 적게 하고픈 때가 있는데 여러분들도 그런 시도를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산이 울다’는 오는 4월 말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팝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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