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해외 열풍①] [단독] ‘태후’ 경제효과, 3조원 ‘별그대’ 넘는다

입력 2016-03-2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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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역들. 동아닷컴DB

본방·재방 광고 수입만 93억원대
자동차·화장품 등 PPL상품 불티
촬영장소 관광상품·음원 등 대박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파생시키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권 판매와 제작지원, 간접광고(PPL) 등으로 이미 130억원의 제작비를 첫 방송 직후 모두 거둬들인 ‘태양의 후예’는 국내외 관심의 열기에 힘입어 광고, 관광, 패션, 자동차, 유통 등 각종 산업부문에서도 그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 같은 추세라면 앞서 3조원의 경제효과를 불러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완판… 재생산…

인기는 역시 광고로 직결된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며 16회 전 편 광고는 물론 재방송 광고까지 모두 팔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의 프라임 시간대(밤 10시) 15초짜리 광고는 1300만원으로, ‘태양의 후예’ 회당 광고료는 4억2000만원이다. 이를 16회로 계산하면 약 66억원에 달한다. 광고주의 요청이 끊이지 않아 지난해 도입한 ‘광고총량제’(전체 시간 범위 내에서 방송사의 자율적 광고 편성 제도)에 따라 기존의 드라마보다 총 4개의 광고(6회까지 30개, 7회 이후 32개)를 팔았다.

재방송도 마찬가지다. 토요일 오후 재방송은 12일부터 완판됐다. 재방송 광고 단가는 회당 600만원선으로, ‘태양의 후예’는 총 2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광고만 93억원을 넘는다.

PPL의 효과도 나타났다. 극중 송중기가 즐겨 먹는 홍삼 제품은 방송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KGC인삼공사는 “젊은 층의 구매와 함께 중국, 대만 등 중국어권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을 지원한 현대자동차도 1100억원의 광고 효과를 추정하고 있다.


● 해외시장도 ‘들썩’

극중 송중기는 군인이어서 의상이 제한적이지만, 방송 초반 입은 티셔츠는 8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완판됐다 최근 다시 재생산에 들어갔다. 송혜교의 화장품 브랜드 역시 전월 대비 10배나 매출이 상승했고,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립스틱 한 개 해 먹읍시다”며 언급한 립스틱 역시 판매 사흘 만에 품절됐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인터넷 쇼핑몰도 연일 활기를 띄고 있다. SK플래닛 온라인쇼핑몰 11번가 측은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송되면서 매출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극중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 매출이 최근 한 달간 150%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촬영지 가보자’…관광상품 출시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두 남녀의 멜로가 돋보였듯 촬영장소인 그리스와 강원도 태백을 배경으로 한 광광상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 업체는 극중 송중기와 송혜교가 데이트를 즐긴 자킨토스 해변을 비롯해 그리스 주요 도시를 돌아보는 상품을 내놨다. 송중기의 파병지로 설정된 강원도 태백의 한보광광 채광터와 폐석 처리장도 화제다. 태백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연계해 조만간 관광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를 점령한 OST와 VOD 수입 역시 역대 드라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S와 드라마 제작사 N.E.W 측은 “아직 집계를 하지 못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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