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송일국과 ‘삼둥이’. 사진제공|KBS
연예인에 대한 팬들의 과도한 선물공세가 그 자녀에게까지 이어져 우려를 낳고 있다. 많은 팬들은 자신의 아이나 동생, 조카처럼 느껴지는 마음에 선물로 애정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송일국의 ‘삼둥이’ 팬들은 최근 한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생일과 프로그램 하차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자발적으로 일정 금액을 모았다. 이 돈으로 옷, 장난감, 식기, 책, 사진첩 등 선물을 구매해 차량 한 대 분량의 많은 양을 ‘삼둥이’에게 보냈다. 주문 제작한 ‘졸업장’도 만드는 정성을 보였다. 송일국이 출연한 KBS 1TV 대하사극 ‘장영실’ 촬영장에도 커피, 분식 등 이벤트 차량을 제공했다. 이휘재의 쌍둥이들도 지난해 100회 방송 기념을 맞아 팬들로부터 간식거리를 담은 상자를 선물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팬들의 선물을 뜻하는 ‘조공’은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자발적 행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과열된 경쟁 양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육아프로그램 중 유독 ‘팬심’이 강한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지은 문화평론가는 28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팬들의 감정이입이 커 마치 조카에게처럼 퍼주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자칫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