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 콘서트 티켓 사기·암표…후유증 커지나

입력 2016-03-2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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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빅뱅(아래). 동아닷컴DB

현지업체 과장 홍보로 관객 항의 봇물
가짜 티켓 피해 속출…중국 규제 우려

빅뱅, 엑소 등 케이팝 스타의 중국 콘서트와 관련해 티켓 사기, 암표 등이 극성을 부리면서 국내 가요계까지 불안감이 휩싸이고 있다. 그 후유증이 현지 사회문제화하면서 새로운 활동 규제를 낳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27일 엑소의 상하이 행사에서 주최 측의 과장 홍보로 관객이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8일 시나연예 등에 따르면 주최 측은 “엑소가 완전체(10인)로 3시간 동안 10곡을 부른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론 영화 촬영 중인 레이가 불참해 5곡의 무대가 펼쳐졌다. 최고 1만 위안(180만원)을 주고 입장한 관객은 크게 실망했고, 항의와 환불 소동이 이어졌다. 엑소는 애초 합의 대로 공연했지만 주최 측의 과장 홍보 논란에 휘말리고 말았다.

27일 예정됐던 빅뱅의 우한 콘서트도 안전을 우려한 공안당국에 의해 일찌감치 취소됐다. 현지 매체 추톈두스바오에 따르면 현지 공안은 “예매 전부터 온라인 반응이 뜨겁고, 4000명을 수용하는 장소의 공연에 1만명이 표를 살 것 같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공연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앞서 빅뱅의 상하이 등 콘서트에서는 가짜 티켓으로 인한 피해 사례와 그 부작용이 심각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매체 신민망은 최근 빅뱅의 11·12일 상하이 공연의 티켓 사기 피해자가 1만명이 넘고, 피해 금액도 100만 위안(1억8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결국 이 같은 피해 사례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규제로 대응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현지 한 관계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신드롬 이후 중국 당국이 해외 드라마 ‘선(先) 심의, 후(後) 방영’ 규제를 도입했다”면서 “한류가수의 공연에서 부작용이 계속되면 그 예방과 책임을 가수 측이 져야 하는 규제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한 에이전트도 “암표나 티켓 사기 등이 반복되면 아티스트 이미지에 흠집이 생길 수 있고, 일방적인 한류가 반감을 자아낼 위험도 크다”면서 “중국은 황금시장이지만 변수가 많고, 극복해야 할 규제도 계속 생겨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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