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를 연상시킬 만큼 화려한 시상식이었다. 1. 김해란(인삼공사), 황연주, 이다영(이상 현대건설·왼쪽부터)이 2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드레스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레드카펫에 섰다. 2. 한상길(OK저축은행)은 말끔한 수트 패션을 선보이며 베스트드레서상을 수상했다. 3. 남자부 신인선수들은 아이돌 뺨치는 댄스공연을 보여줬다. 4. 외국인선수 오레올(현대캐피탈·왼쪽)과 에밀리(현대건설)도 정장과 한복 차림으로 맵시를 뽐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나경복·강소휘 만장일치 신인상
현대캐피탈 문성민과 IBK기업은행 맥마혼이 ‘NH농협 2015∼2016 V리그’에서 가장 빛났던 별로 선정됐다. 두 선수는 2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각각 선정됐다.
정규리그 후반기 18연승의 신기록을 썼던 현대캐피탈의 주장 문성민은 유효표 29표 가운데 20표를 얻어 팀 동료 오레올 까메호(6표)를 제치고 생애 첫 정규리그 MVP가 됐다. 2010∼2011시즌 김학민(대한항공)에 이어 5년 만에 나온 토종 MVP다. 현대캐피탈 구단 사상 역대 4번째 MVP다. 12시즌을 치른 V리그에서 정규리그 MVP 최다 배출팀은 삼성화재(7회)다. 남자부에선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MVP가 나오는 관례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여자부에선 2005년 도로공사와 정대영(현대건설)이 유일한 예외 사례였다.
맥마혼은 13표를 얻어 10표의 팀 동료 김사니를 제쳤다. 창단 5년째인 IBK기업은행은 통산 3번째 정규리그 MVP를 배출해 명문팀으로 자리를 굳혔다. 맥마혼은 2015∼2016시즌 새로 시행된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5번째 순위였지만, IBK기업은행의 혹독한 단련 속에 백조로 변신했다. 4·5라운드 MVP를 차지하며 후반기 팀의 12연승에 크게 기여했다. 6라운드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지 못했고, 25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생애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부문에선 남녀부 모두 만장일치가 나왔다. 남자부 우리카드 나경복과 여자부 GS칼텍스 강소휘가 나란히 29표를 획득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두 선수는 모두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했다.
부문별 1위를 대신하는 포지션별 베스트7에선 변화가 많았다. 남녀부 모두 리베로와 센터 한 자리에서만 2연속 수상자가 나왔을 뿐 나머지 5자리는 모두 새 얼굴로 교체됐다. 남녀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과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