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잭슨이 활짝 연 ‘테크니션 전성시대’

입력 2016-03-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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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안드레 에밋(왼쪽)과 오리온 조 잭슨이 벌이는 테크니션 맞대결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의 흥미를 높여주는 요소다. 이들의 활약은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 선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단신 용병 불구 챔프전서 빅맨 뛰어넘는 폭발력 증명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에선 KCC 안드레 에밋(34·191㎝)과 오리온 조 잭슨(24·180㎝)이 펼치는 ‘테크니션’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에밋은 KCC의 주포로 매 경기 득점쇼를 펼쳤고, 잭슨은 특유의 테크닉과 스피드로 오리온의 돌격대장 역할을 맡았다. 정규리그 때만 해도 단신 외국인선수(193㎝ 이하) 판도는 동부 웬델 맥키네스(28·192㎝), 모비스 커스버트 빅터(33·190㎝) 등 언더사이즈 빅맨이 주류였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생존해 챔피언을 놓고 다툰 선수는 테크니션인 에밋과 잭슨이었다.


● 테크니션의 매력 ‘폭발력’

승부처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허물고 득점하는 장면이나 한순간에 몰아치는 폭발력은 테크니션만의 매력이다. 단기전에서 언더사이즈 빅맨이 더 강세를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에밋과 잭슨의 활약이 두드러짐에 따라 각 구단 감독의 생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LG 김진 감독은 “에밋과 같은 테크니션이 가진 장점이 플레이오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팀 구성을 고려해서 단신 외국인선수를 테크니션으로 선택할지, 언더사이즈(빅맨)로 뽑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일단 선택의 폭을 넓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위해 이번 주 미국으로 출국한다. LG 정재훈 코치는 필리핀으로 간다.


● 프로농구 감독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이유

KCC와 오리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은 다음 시즌에 활용할 외국인선수를 물색 중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푸에르토리코와 미국을 다녀오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4월 1일부터 약 1개월간 유럽과 미국을 도는 장기출장에 나선다. 이처럼 각 구단 코칭스태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각 구단의 ‘주요 코스’는 미국이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D리그 플레이오프와 4월 14일(한국시간)부터 17일까지 미국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포츠머스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PIT)’를 보기 위해서다. PIT는 대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을 초청해 펼치는 캠프로, 프로농구 관계자들에게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조 잭슨, 리카르도 라틀리프(27·삼성)가 바로 PIT 출신이다. 한 구단 코치는 “과거에는 빅맨이나 언더사이즈 빅맨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이제는 테크니션까지 모두 체크해야 한다. 각 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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