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태후’ 대박 터뜨린 NEW, 스크린 굴욕은 언제쯤?

입력 2016-03-31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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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토일 온종일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야기다. ‘신드롬’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함이 없다.

출연 배우가 대사를 했다하면 그 즉시 유행어가 되는 ‘태양의 후예’는 화제성뿐 아니라 시청률까지 잡았다. 시청률이 하루가 다르게 고공 상승하는 가운데 30일에는 31.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주연 송중기와 송혜교는 극 중 ‘케미’가 너무나 좋은 나머지 실제로 열애설까지 터지기도 했다.

화제의 주인공 ‘태양의 후예’는 컨텐츠 전문 유통사 NEW(Next Entertainment World)가 KBS 자회사 KGCS와 합작해 설립한 문화전문유한회사를 통해 사전제작한 작품이다. 영화 음악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반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NEW는 ‘태양의 후예’를 선보이며 드라마 콘텐츠 분야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들은 첫 작품이지만 안전한 길보다 100% 사전 제작으로 한중 동시 방송하는 모험적인 길을 선택했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 전까지만 해도 송중기의 부상과 100억대 제작비 등 많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첫방부터 시청률 14.3%의 청신호와 함께 그간의 기우를 말끔히 씻어냈다. 거뜬히 손익분기점을 돌파, 130억원의 제작비는 이미 회수했다. 첫 드라마가 이렇게 승승장구 하다 보니 NEW의 홍보팀은 밤낮 구분 없이 ‘태양의 후예’에 거의 ‘올인’하고 있다. NEW는 ‘태양의 후예’ 투자 제작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드라마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같은 드라마의 흥행에도 NEW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에서는 줄줄이 참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화 ‘스물’과 ‘연평해전’ ‘뷰티 인사이드’ 등으로 흥행의 단맛을 본 NEW. 하지만 지난해 11월 선보인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를 시작으로 ‘대호’ ‘오빠생각’ 그리고 이달 개봉한 ‘널 기다리며’까지 4연속 흥행에 실패했다. ‘널 기다리며’의 경우 개봉한지 20일 만에 ITPV로 넘어가는 굴욕을 겪었다.

현재 영화 음악 공연 국내외 부가판권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NEW의 뿌리는 영화에 있다. 2008년 ‘영화 투자배급사’로 출발한 NEW는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 굵직한 1000만 영화를 투자배급했다. ‘태양의 후예’의 성공과 별개로 충무로에서의 자존심 회복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을 간 NEW가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는 4월 21일 개봉하는 ‘위대한 소원’이다. 남대중 감독 연출작으로 인정, 사정이 필요한 친구의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나선 절친들의 혈기왕성한 내용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류덕환과 김동영 그리고 ‘응답하라 1988’과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으로 대세가 된 안재홍이 거침 없이 망가진 모습을 담았다. 이러한 ‘위대한 소원’은 지난해 304만 관객을 동원한 ‘스물’에 이어 또 한 번 웃음 폭탄을 터뜨릴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봉블리’ 다음 타자는 ‘갓명민’이다. 김명민의 주연작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가 NEW와 함께 관객들을 만난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경찰도 검찰도 두 손 두 발 다 든 브로커 '필재'가 사형수로부터 의문의 편지를 받은 뒤, 세상을 뒤흔든 ‘대해재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유쾌한 범죄 수사 영화다. 김명민 김상호 김영애 등 연기 구멍 하나 없는 출연진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영화는 5월 개봉 예정.

영화로 울다 드라마로 활짝 웃은 NEW는 4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까. 이들이 ‘위대한 소원’과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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