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이경규-김성주의 금의환향…MBC 공채 콤비 탄생

입력 2016-03-31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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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경규와 방송인 김성주가 친정인 MBC로 금의환향했다. 김구라가 빠진 MBC '능력자들'의 새 MC가 돼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게 된 것이다.

이들의 MBC 귀환은 단순한 MC 발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두 사람 모두 각각 MBC 공채 출신으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둥지를 떠나 타 방송사를 돌면서 다시 친정에 복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경규는 MBC '무한도전'에서도 울분을 토했듯 '일요일 일요일 밤에' 시절부터 MBC 예능에 막대한 기여를 해왔다. '몰래 카메라', '양심냉장고', '이경규가 간다' 등 이경규하면 떠오르는 아이템들이 모두 MBC에서 활약해 일궈 놓은 것들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9년 이경규가 KBS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통해 마라톤 하프코스 완주, 합창단 도전 등 전에 없는 시도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모두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평가했던 이경규가 자신의 건재함을 알린 것이다.

이후 이경규는 '화성인 바이러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등 MBC를 제외한 타 방송사에서 날개를 펼친다. KBS, SBS 연예대상까지 거머쥐면서 그는 완전히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이어 이경규의 파트너가 된 김성주는 2000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뽑혀 스포츠 중계와 예능 분야에서 남다른 두각을 보였다. 그야말로 MBC의 얼굴이 돼 활약했던 김성주는 2007년 돌연 회사에 사직서를 던지고 프리 선언을 해 방송사에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이 프리 선언의 후폭풍은 상상 이상이었다. '기껏 키워놨더니 MBC를 배신했다'라는 오명이 따라 붙었고 김성주는 이른바 '괘씸죄'에 걸러 방송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MBC의 울타리 안에서 쌓아놓은 호감 이미지가 한번에 날아간 것이다.

이후 김성주는 케이블 예능 등에서 조금씩 두각을 넓혀나갔다. 그러다가 만난 프로그램이 오디션 열풍을 만든 '슈퍼스타 K' 시리즈였다. 그는 스포츠 중계를 통해 다진 실력으로 긴장감 넘치는 생방송 무대를 만들었고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렇게 MC로서의 역량을 증명한 그는 현재 '복면가왕', '냉장고를 부탁해', '위키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정상급 MC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인간극장'급의 스토리를 가진 두 남자가 '능력자들'을 통해 다시 만났다. 한때 그들을 차갑게 외면했던 MBC 예능을 위해, 이들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쳐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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