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김국진, 원조 국민 MC의 다시 찾은 전성기

입력 2016-04-05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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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이전의 '국민 MC'였던 개그맨 김국진이 진솔한 인간미를 드러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국진은 현재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중심으로 SBS '불타는 청춘', tvN '집밥 백선생 시즌2'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1990년대 '가왕' 조용필마저 제친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였다. 김국진을 섭외하기 위해 방송국 PD들이 그의 자택 앞에서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는 이야기나 그의 캐릭터가 그려진 빵 하나로 회사 하나를 살렸다는 이야기에서 이전에 누린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오랜 휴식 끝에 방송에 복귀했을 때 예전만큼의 인기를 회복하진 못했다. 집단 MC, 리얼 버라이어티, 독해져 버린 토크 등 빠르게 변해버린 예능 트렌드에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것.

이런 가운데 김국진은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다. 선배인 이경규가 유일하게 어려워 하는 후배이자 금욕적인 삶을 추구하면서도 어떤 미션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후 김국진은 아주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익숙해졌다. '라디오스타'에서 독한 발언들을 쏟아내는 김구라를 말리는 포지션에서 나아가 본인이 직접 게스트를 공격하는 등 눈부신 변화를 보여줬다.




이같은 변화는 '불타는 청춘'에서 더욱 분명해 진다. 본인의 감정이나 생각 등을 밝히는데 주저했던 그는 강수지와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김국진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외박을 하거나 자신의 속마음을 보이는 것에 굉장히 예민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멀리 여행을 떠나 하룻밤을 지새고 오는 프로그램을 수락한 것 자체가 놀랍다"고 말했다.

김국진은 이렇게 조금씩 시청자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최근 '집밥 백선생'을 통해 어머니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요리를 배우려는 이유를 밝힌 것도 관계자들이 보기엔 분명히 놀라운 변화다.

비록 예전만큼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김국진은 이제 시청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활약하는 예능인이 됐다. 양파 껍질 벗기듯 '인간' 김국진을 알아가는 재미에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점점 흥미로워진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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