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은 옛말’…드라마 속 친구 같은 아버지 뜬다

입력 2016-04-05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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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은 옛말’…드라마 속 친구 같은 아버지 뜬다

드라마 속 아버지와 시아버지가 변했다. SBS 드라마에 출연 중인 아버지들이 가부장적인 이미지 대신 아들, 딸, 며느리와 친구같은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 ‘그래, 그런거야’ 노주현, 며느리 서지혜와 친구처럼 친한 사이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는 영어강사 며느리 이지선(서지혜 분)과 같이 한집에 살고 있는 시아버지 유민호(노주현 분)가 있다. 트래블 웨어점을 운영 중인 민호는 5년 전 아들 승균(진태현 분)이 지선과 결혼 두 달만에 세상을 뜨고, 그 충격으로 아내까지 유명을 달리하자 이후 지선과 같이 지내게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지선을 며느리로 대하기보다 딸로 여길 정도로 애틋하게 하다.

민호는 며느리와 같이 방송도 보고, 치맥도 즐기는 건 물론이고, 맞선녀 소향(길소연 분)에 대한 애정상담도 스스럼이 없다. 그런 가운데 그는 지선의 배려로 강수미(김정난)와 뮤지컬 공연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민호는 지선이 맞선이야기를 꺼내자 처음으로 화를 냈다. 이 일이 둘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 ‘미세스캅2’ 윤주상, 딸 김성령과 친구처럼 편한 사이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에서는 경찰 강력1팀장인 딸 고윤정(김성령 분)을 둔 아버지 고평식(윤주상 분)이 있다. 평식은 미국에서 돌아온 딸 윤정, 그리고 손자 민재(이효제 분)와 한집에서 살고 있다. 무엇보다 요리에 일가견있는 그는 요리방송을 진행과 블로거로도 맹활약하며 노후를 즐기고 있다.

윤정에게는 어머니같기도 한 아버지인 그는 크고작은 일을 꼼꼼하게 챙기는 성격에다 노크없이 딸의 방에 들어갔다가 티격태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가 남편인 박우진(장현성 분)과 이혼소송 중인 사실을 알고는 못내 가슴아파하는 모습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처럼 평식은 가정면에게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 딸 윤정이 일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 ‘돌아와요 아저씨’ 박인환, 며느리 이민정과 다정다감한 사이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는 극 중 선진백화점 직원인 다혜(이민정 분)의 시아버지 김노갑(박인환 분)이 있다. 노갑은 백화점 만년과장인 영수(김인권 분)가 의문사한뒤 말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아들과 결혼해주고 집안을 이끌어온 다혜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고, 김밥까지 싸서 며느리를 찾아갔을 정도다.

특히 노갑은 자신과 다혜만 알고 있는 비밀을 최근 집에서 하숙하게 된 해준(정지훈 분)을 향해 털어놓으면서 다시 한 번 며느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할 예정이다. 더욱이 남은 방송분동안 치매증상을 보이는 그는 가족간의 스토리에 또 다른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에서는 가부장적이기 보다 마치 친한 친구처럼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아버지상 또는 시아버지상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며 “앞으로 이 세 아버지와 시아버지가 딸 또는 며느리에게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다가가게 될지 본방송으로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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