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독특함과 보편성으로 무장한 박진경 PD와 유호진 PD가 예능계의 쌍두마차(김태호, 나영석)들을 뛰어넘을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박진경 PD는 선배인 신정수 PD에게마저 "사회성이 높은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마니악함을 자랑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애니매이션, 게임, 걸그룹 등 다양한 서브컬처에 관심을 두고 이를 '마리텔'에 녹여낸다.
이와 달리 유호진 PD는 '1박 2일'에서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웃음을 만들어 낸다. 멤버들이 과거 자신들의 부모님이 데이트 했던 장소를 찾아가 사진을 찍어보았던 '서울특집'이나 여성 개그우먼들의 비애를 털어놓은 '여사친 특집',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행적을 돌아보았던 '하얼빈 특집' 등 소위 '레전드'라고 부를만한 에피소드가 수두룩하다.
이같은 두사람의 행보는 현재 예능 PD 중 정상에 서 있는 김태호, 나영석 PD를 연상케 한다. 매회 형식 파괴에 도전하는 김태호 PD, 여행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편안한 예능을 추구하는 나영석 PD에 이들이 겹쳐보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에 대해 한 예능국 PD는 "박진경, 유호진 PD의 연출 스타일이 김태호, 나영석 PD와 유사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기질이 비슷한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당장 이 두 사람이 하루 아침에 김태호, 나영석을 제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다만 두 사람 다 각각 '마리텔'과 '1박 2일'로 자신의 연출 역량을 쏟아부었고 이것이 성공을 거두지 않나. 이 경험이 앞으로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어느 분야에나 재능있는 인재의 탄생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훗날 박진경 PD와 유호진 PD가 각자의 영역에서 '무한도전', '삼시세끼'를 뛰어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그 날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손꼽아 기대해 본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