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설리는 어떻게 퍼거슨 감독에게 1승을 안겼나

입력 2016-04-06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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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프엑스의 전 멤버이자 연기자인 설리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속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설리는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후 셀카 사진과 영상 등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모습을 공개해 왔다. 그러나 이런 형식의 소통이 계속될수록 조금씩 논란의 싹이 자랐다. 빌미를 제공한 것은 이 계정의 주인공인 설리였다.

가장 최근에 논란을 빚은 설리의 게시물은 자신의 입에 휘핑크림을 잔뜩 털어넣는 영상이었다. 이 영상 속 설리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성적인 은유가 담긴 행동이 아니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런 류의 게시물은 설리의 인스타그램 곳곳에 널려 있다. '로리타' 콘셉트로 촬영된 화보 사진, 모자이크 처리된 설리의 셀카 사진은 물론 교묘한 각도로 속옷을 노출하는 사진도 버젓히 게재되어 있다.

물론 외국의 SNS 스타인 킴 카다시안이나 마일리 사이러스의 사례를 보면 설리의 이런 게시물들은 '새 발의 피' 수준이다. 여기에 성인이 된 설리가 무슨 사진을 올리든 이건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그의 직업이 배우이자 연예인 점을 생각하면 경솔한 행동이라는 것도 부인할수 없다.

특히 설리는 그가 속해있던 걸그룹 에프엑스 탈퇴 당시에도 불성실한 태도로 줄곧 논란을 빚어왔다. 이에 그가 에프엑스 탈퇴를 발표했을 때에도 팬들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고 일부 팬들은 심지어 반기기까지 했을 정도. 이런 상황에서 의중을 알수 없는 게시물들로 혼란을 일으킨다. 팬들 입장에서 미운데 미운짓만 골라서 하는 격이다.

뿐만 아니라 설리는 현재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공개 연애 중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설리의 기묘한 사진 게시물은 공개와 동시에 의도와 상관없이 최자가 연좌되고 만다. 게시물 하나에 여러모로 피곤한 일이 따라온다. 그러나 설리의 소통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왜 이런 자유 방임 상태가 벌어진 것일까.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지금의 이 상황을 보면 설리가 마치 SM의 통제 안에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만약 우리 소속 연기자가 이런 게시물들을 꾸준히 올린다면 바로 계정부터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 역시 "SNS는 팬들과 소통하는 도구로 매우 유용하지만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될 논란이 태어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설리가 SNS에서 보여주는 행보는 에프엑스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기에 더욱 위험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설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보며 어떤 기분을 느낄까. 원했던 반응이 나와 뿌듯할까. 아니면 의도와 달리 해석돼 속상해 할까.

그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SNS는 인생의 낭비다. 그럴 시간에 책을 읽길 바란다"고 말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 어쩌다 설리는 퍼거슨 감독에게 승점을 쌓아주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일까.

사진│동아닷컴DB, 설리 인스타그램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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