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러블리즈·트와이스, 두 롱런 그룹의 ‘흥미로운 동시 컴백’

입력 2016-04-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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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음원차트 '롱런'을 기록하고 있는 걸그룹 러블리즈와 트와이스가 나란히 컴백을 선언해 많은 삼촌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러블리즈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와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각각 4월 마지막주와 4월 25일 신곡의 발표와 함께 컴백 활동을 예고했다.

러블리즈가 아직 구체적인 컴백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같은 주 활동을 시작하면서 맞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러블리즈와 트와이스의 동시 컴백은 몇몇부분에서 흥미롭다. 둘 모두 데뷔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이자, 실제 여자친구, 마마무, 레드벨벳 등과 함께 걸그룹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그룹이기 때문이다.

먼저 러블리즈와 트와이스는 모두 '롱런형 걸그룹'이다. 지난해 10월 1일 발매된 러블리즈의 '아츄(Ah-Choo)'는 4월 4일 음악사이트 멜론 일간차트에서 62위에 이름을 올리며 6개월 이상 차트에 머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러블리즈,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의 성적은 더욱 놀랍다. 지난해 10월 20일 발매한 'OOH-AHH하게'는 4월 4일자 멜론 일간차트에서 31위를 기록하면 마찬가지로 6개월에 가까운 기간동안 차트에 머물며 롱런 중이다.

여기에 러블리즈와 트와이스는 각각 자신들을 가장 잘 보여주고, 또 자신있는 콘셉트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러블리즈를 대표하는 곡은 뭐니 뭐니해도 '아츄(Ah-Choo)'다. 러블리즈가 지난해 12월 '그대에게'로 신곡 활동을 하긴 했으나 오히려 '아츄(Ah-Choo)'가 역주행을 하며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러블리즈라는 그룹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준 곡은 '아츄(Ah-Choo)'이다.

또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새 앨범의 타이틀이 'A New Trilogy'라고 밝혀 'Candy Jelly Love', '안녕 (Hi~)', '아츄(Ah-Choo)'에 이은 새로운 3부작을 예고해, 러블리즈 특유의 여리열한 소녀 이미지의 연장선을 기대케 하고있다.

'OOH-AHH하게'를 통해 발랄하고 활기찬 소녀들의 이미지를 보여준 트와이스도 이번 신곡을 통해 더욱 발랄하고 상큼한 모습으로 돌아올것은 일찌감치 선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러블리즈와 트와이스 모두 신곡이 발매되는 시점에도 전작들이 차트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전작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느낌의 신곡의 발표로 시너지 효과를 낸 훌륭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걸그룹 세대교체이 선두주자인 여자친구는 지난해 7월 23일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이 6개월 이상 롱런을 기록하는 와중에 신곡 '시간을 달려서'를 발표했고, 이는 '오늘부터 우리는'의 역주행과 '시간을 달려서'의 장기 차트 집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당연히 러블리즈와 트와이스에게도 여자친구와 같은 결과가 최상의 시나리오이고, 이를 바탕으로 확실한 걸그룹 세대교체는 물론 '대세'로 발돋움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문제는 두 그룹이 같은 시기에 컴백을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스스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각 팬들의 은근한 자존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싫든 좋든 러블리즈와 트와이스의 라이벌 구도가 예고된 셈이다(사실 이는 이미 어느정도 형성이 돼 있다).

과거에는 경쟁 그룹의 팬들끼리 흑색선전을 펼치며 싸움을 이어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기도 했지만, 라이벌이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두 그룹이 동시에 인기를 얻고 이슈가 발생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비방과 비난을 통한 깍아내리기는 결국 본인이 응원하는 그룹의 이미지에만 해를 끼치게 될 뿐이다. 뻔한 이야기지만 응원과 격려를 통한 선의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다면 이 역시 이들의 컴백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러블리즈,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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