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성 “노래하는 내 모습, 진짜 행복을 찾았죠”

입력 2016-04-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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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룹 시크릿의 전효성.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 세 번째 솔로앨범 ‘물들다’ 낸|전효성

행복 찾아가는 모습 그린 앨범
섹시함보다 가창력에 더 신경

진짜사나이 고된 훈련 해보니
무대에 서는 건 행복한거구나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나’를 찾는 일이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라, 끝없고 변화무쌍한 욕망을 충족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효성은 작년 가을, 세 번째 솔로앨범을 준비하면서 문득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의문에 사로잡혔다. 원하던 가수가 됐고, 또 자신만을 위한 솔로앨범을 만들고 있지만 “그리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행복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키워가던 어느 날, 함께 작업하던 작곡가의 말이 전효성을 변화시켰다.

‘행복의 기준이 성공이라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머릴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명예욕이 있어서 성공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성공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으면 잃어버리는 게 너무 많더라. 아침에 일어나 햇살을 맞는 것, 이렇게 음반으로 팬들을 만나는 것, 이런 것도 큰 행복인데, 그동안 ‘작은 것들’이라고 놓치고 있었다. 요즘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행복해한다. 행복한 순간들이 모이면 진짜 행복 아닌가.”

최근 전효성이 발표한 미니앨범 ‘물들다’는 ‘행복’이 키워드다. 행복에 대한 의미를 찾아서이기도 하지만,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한 느낌을 얻어서”이기도 하다. ‘행복한 앨범’을 위해 전효성은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음반 전반에 담으려 했다. 나아가 자신의 음악과 무대를 보며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음반 활동을 준비”했다.

앨범 준비 막바지에서 ‘군대’를 다녀온 것도 그에게 다시 한 번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2’의 여군 특집 4편에 출연 중인 전효성은 국군의무학교에 입소해 고된 훈련을 받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맛본, 육체적으로 가장 혹독한 날들이었다.

“너무 힘들었지만, 느끼는 것도 많았다. 춤추고 노래할 때 숨이 찬 건 힘든 게 아니구나, 오히려 참 행복한 순간이구나 느꼈다. 또, 정말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에 대한 책임감과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은 전효성에게 ‘나’를 찾는 때이기도 했다. 행복을 찾는 일은 결국 나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 타이틀곡 제목도 ‘나를 찾아서’다.

‘나를 찾아서’를 작사한 전효성은 “새로운 나, 행복한 나를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가사를 썼다. 예전 상처받았던, 머물러 있던 모습들을 벗어던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소개했다.

전효성은 볼륨 있는 몸매로 ‘섹시 아이콘’으로 불리지만 ‘나를 찾아서’ 무대에서는 “화려하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준다. 반짝거리는 보석장식도 ‘화려한 나’를 상징한다. ‘섹시하다’는 표현은 분명 칭찬이고, 전효성 역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했지만 “보컬 측면이 덜 부각되는” 부작용도 공존한다.

“사람들은 내게 섹시 퍼포먼스를 기대한다. 하지만 보컬리스트로서 욕심도 많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는 음악적 진정성을 알아주시리라 믿는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발라드 ‘디어 문’은 전효성이 보컬리스트로서 욕심을 낸 트랙이다. 작사에도 도전한 전효성은 앞으로도 “새로운 것들에 계속 도전하면서 발전하고, 그래서 행복한 전효성이 되겠다”고 했다.

스물여덟 전효성은 올해 우석대 진천캠퍼스 공연예술뮤지컬학과에 입학했다.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인생을 보내고 싶더라. 그래서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고, 작사도 해보고, 뒤늦게 대학에도 입학했다. 온실 속 화초가 아니라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왔다. 앞으로도 도전하고 이겨내고 또 성취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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