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포스터-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포스터(오른쪽). 사진제공|NEW
영화 ‘변호인’ 등을 투자배급하고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제작사인 NEW가 극장 사업에 진출하면서 극장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과 관련해 새로운 대안이 될지,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는 기폭제로 작용할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다.
NEW가 최근 서울 구로구 신도림CGV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시작으로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극장 체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입지가 좋은 극장 가운데 위탁운영되는 지점을 공략해 규모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동시에 극장 체인 명칭 선정을 위한 사내 공모도 진행했다.
NEW의 한 관계자는 5일 “콘텐츠 유통사에서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해가기 위한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라며 “신도림 극장 외에도 몇몇 극장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NEW가 공격적인 극장 진출을 시작한 만큼 현재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기업 계열 멀티플렉스가 장악한 국내 극장가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 3사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기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NEW의 행보가 특히 주목된다.
영화계가 NEW의 극장 사업 진출에 더 큰 관심을 쏟는 이유는 중국 자본의 참여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영상제작사인 화처미디어는 2014년 NEW에 535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이번 극장 사업 진출의 배경도 거대 중국 자본의 힘을 얻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관계자는 “당장 3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판도를 흔들 만큼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자본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국내 극장 체인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