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엽기적인 그녀2’ 빅토리아, 원조 전지현 이상 보여줄까

입력 2016-04-06 1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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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 견우가 돌아온다. ‘견우’ 차태현의 옆에는 원조 ‘그녀’ 전지현 대신 빅토리아가 선다.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제작보고회. ‘엽기적인 그녀2’는 2001년 개봉해 약 4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으로 원조 엽기적인 ‘그녀’(전지현)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 이후 새롭게 찾아온 초등학생 시절 첫사랑 ‘그녀’(빅토리아)와 ‘견우’(차태현)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전작에 이어 ‘엽기적인 그녀2’에 출연한 차태현은 “15년 전 견우와 외모적으로는 안 변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그리고 속에 있는 장기는 상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떤 후 “전작과 비교했을 때 견우 캐릭터 자체는 변한 것 없다. 우리나라의 흔한 보통의 남자다. 변한 것이라면 예전에는 학생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인, 남편 정도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그녀’가 된 빅토리아는 “에프엑스 데뷔 이후 가장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 섭외 들어왔을 때 내가 놀랐다. ‘왜 나지?’라고 생각했다. 전작 ‘엽기적인 그녀’가 워낙 유명했다. 중국에서도 인기 많았던 작품이어서 부담되더라”고 고백했다.

빅토리아는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나는 새로운 역할이고 중국인 설정이었다. 감독님과 차태현 배성우 오빠가 도와줬다. ‘빅토리아가 해도 된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줬다. 자신감 있고 편하게 연기하려고 했다”며 “한국말로 연기하니까 에프엑스 멤버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받침 등의 발음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특히 크리스탈과 루나에게 많이 물어봤다”고 털어놨다.


빅토리아의 말처럼 차태현과 조근식 감독은 이날 현장에서도 빅토리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다.

먼저 차태현은 “빅토리아가 과거 무용을 해서 그런지 우리가 할 수 없는 발차기를 하더라. 대역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빅토리아가 더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빅토리아는 섹시하면서 발랄하기도 하다. 엉뚱한 면도 있다. 발음이 서툴기도 하지만 그 점이 귀엽게 들리기도 하더라. 이 정도로 연습하고 노력했다는 것이 대단하더라”고 말했다.

차태현은 “빅토리아를 보면서 속으로 ‘내가 만약에 다른 나라에 가서 연기하라고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중국도 중국 나름이지만 빅토리아가 한국에서도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도 연기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조근식 감독 또한 “‘빅토리아가 얼마나 한국말을 잘하나 보자’는 반응이 있더라. 이는 1편에 대한 애정이며 적어도 배타적인 마음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이야기 설정상 빅토리아가 맡은 그녀는 중국에서 온 견우의 설정이다. 당연히 한국말이 서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빅토리아에게 굳이 한국말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놀랍게도 빅토리아가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거의 99% 한국말로 자신의 감정을 담아서 해냈다. 나는 한국 배우가 할리우드에 가서 연기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응원받아 마땅하다. 빅토리아가 안전하고 편한 길로 돌아가지 않고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칭찬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차태현과 조근식 감독의 열혈 응원을 등에 입은 빅토리아. “전지현 만큼 빅토리아도 이번 작품에서 매력을 많이 보여줬다. 관객들이 그의 매력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차태현의 바람대로 관객들도 차태현과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까. 빅토리아가 부담을 떨쳐내고 전지현 이상의 ‘그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태현 빅토리아 배성우 그리고 후지이 미나가 출연하고 ‘그해 여름’ ‘품행제로’의 조근식 감독이 연출한 ‘엽기적인 그녀2’는 5월 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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