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이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전 5이닝 1실점 위기관리 탁월
롯데에 우완 박세웅(21)의 성장은 마운드의 미래를 결정지을 주요과제 중 하나다. 박세웅을 데려왔던 지난해 kt와의 5대4 ‘빅딜’은 미래를 위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팀 내에서 송승준(36)의 뒤를 이을 토종 선발을 키우지 못하자 외부 자원을 수혈한 것이다.
지난해 롯데는 조시 린드블럼(29)과 브룩스 레일리(28)의 ‘외인 원투펀치’가 성공하면서 용병 농사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반대로 이들에게 한참 못 미치는 토종 투수들로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올해 롯데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다행히 선발 박세웅의 초반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5일 사직 SK전에서 6.1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린 그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2연승.
첫 등판에서 탈삼진 7개를 잡아내는 등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면, 두 번째 등판은 고난 속에서 얻은 소중한 승리였다. 이날 박세웅은 5이닝 동안 무려 117개의 공을 던졌다. 개인 최다 투구수다. kt 소속이던 지난해 4월 7일 문학 SK전에서 기록한 106개를 넘어섰다.
투구수가 급속도로 늘어난 건 1회 난조 탓이었다. 1회에만 무려 48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투수의 이상적인 1이닝 투구수가 15개인 걸 감안하면, 3이닝을 막을 공을 다 써버린 셈이었다.
배영섭과 박한이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아롬 발디리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6개의 공이나 커트당하면서 무려 11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4번타자 최형우에겐 풀카운트에서 우측 담장을 맞히는 안타를 허용했다. 상대 주루플레이 미스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2사 후 조동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그래도 발디리스와 이승엽,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3개를 삼진으로 채웠다. 2회 2사 만루, 4회 2사 2·3루 위기도 넘겼다.
누구든 위기와 맞닥뜨리면서 배우는 법이다. 박세웅도 위기를 이겨내고 2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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