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넥센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저희는 강해지고 있는 ‘과정’이니까요.”
넥센은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7-0으로 앞서다가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9-9에서 승기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0일 경기에 앞서 “이런 경기는 하면 안 되는데…”라고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안 진 게 어딘가. 추격을 당하면서 승부가 뒤집혀질 흐름이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해줬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염 감독은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경기를 자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넥센은 지난 2년간 박병호(미네소타), 강정호(피츠버그), 유한준(kt), 손승락(롯데)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이들을 대신해 마운드를 지켜줘야 할 한현희와 조상우는 일찌감치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전문가들의 올 시즌 넥센 전망은 밝지 못했다. 그동안 아무리 젊은 선수들 위주의 화수분야구를 하는 팀이었다고 해도, 타 팀과 비교하면 전력이 너무 약했다. 크게 앞서다가 추격을 당한 9일 경기에서도 팀의 한계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염 감독은 “후반기에는 이런 경기가 나오면 안 되지만, 시즌 초반에는 (앞서다가 추격당하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다”며 “(다 이긴 경기를 놓치는) 이런 경험을 통해 조금씩 팀이 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지금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어떤 경험이든)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고 본다. 그 부분은 분명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말한 ‘희망’은 10일 결과로 드러났다. 넥센은 5회까지 1-4로 뒤지다가 7회 동점을 만들더니 8회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까지 성공했다. 선발 양훈에 이어 올라온 마정길∼이보근∼김세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한 달 뒤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는 염 감독의 예언(?)은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닌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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