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종합] ‘동상이몽’ 가난은 주고 싶지 않은 우도 기러기 아빠의 속사정

입력 2016-04-12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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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종합] ‘동상이몽’ 가난은 주고 싶지 않은 우도 기러기 아빠의 속사정

‘동상이몽’을 우도 기러기 아빠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8년 동안 집을 나가 있는 우도 기러기 아빠와 그런 아빠에게 불만을 가진 10대 딸 신라 양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10대 딸 신라 양이 아빠에게 불만이 쌓인 이유가 먼저 공개됐다. 이유는 아빠가 8년 전 제주도에 빠져서 거처를 제주도 우도로 옮긴 후 가족들이 모두 흩어져 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러기 아빠가 2년 만에 엄마와 신라 양이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안에는 어색한 기운만 가득했다. 결국 딸은 직접 아빠가 있는 우도로 발걸음을 향했다. 하지만 그곳의 아빠는 딸보다 일이 우선이었고 딸과는 여전히 어색해 심지어 부담스러워하는 듯 한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신라 양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우도에서 아빠의 식당을 갔던 적이 있다는 비투비는 자신들이 만났던 사장님과는 너무 다르다며 깜짝 놀라했고 기러기아빠인 배우 김원해도 “외국이면 이미 가정이 파탄 났을 수도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아빠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빠 박일현 씨는 우도에서 중국집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가게도 운영, 가이드 관광까지 24시간 내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안 해본 사업이 없었다. 생수 장사, 송풍기 영업, 택시까지 해봤지만 거듭된 실패로 빚만 늘어 자살까지 고민했던 과거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흘러들어온 우도는 박일현 씨에겐 새로운 삶의 터전이었다.

그는 기러기 아빠의 삶이 너무 힘들지만 버틸 수 있는 이유로 “자식들이 내가 겪었던 가난을 안 겪으니까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일을 마친 후 박일현 씨는 반겨주는 가족 없는 집에서 홀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이후 용돈을 달라는 딸의 연락에 그는 인터뷰를 통해 “‘용돈 주는 기계인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싫은 기색 없이 바로 돈을 보냈다.

그는 “다 접고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의 생계가 잘못되면 아무도 책임 못 진다. 가난은 절대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일현 씨는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러 2년 만에 발걸음을 나섰다. 집 앞에 도착해서 선뜻 들어가지 못하는 아빠는 약을 주섬주섬 꺼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집에 오면 왠지 모를 불안함에 항상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집에 온 아빠에게 엄마와 딸의 반응은 차가웠다. 오히려 신라 양은 비투비를 보느라 아빠에게 무관심한 모습만 보였다. 엄마는 아빠를 ‘아저씨’라고 부르기도하고 딸은 아빠에게 짜증을 내 결국 말싸움은 극한으로 번졌다.

이에 아빠는 “넌 아빠가 몸 아프다고 했을 때 전화 한 통 해 준 적이 있느냐”라며 “나도 정말 힘들다. 나도 이 집이 낯설다. 너희는 집에 오면 다 있지 않느냐”며 서러움을 토해냈다.

결국 그는 불안한 마음에 제작진에게 공황장애가 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던 아빠는 결국 집이 아닌 모텔에서 잠을 청하기 위해 떠났다.

이에 게스트 양세형은 “아빠의 독거생활을 지금 알았다는 것도 신라 양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반대로 신라 양은 아빠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느냐. 본인이 원하는 것만 하려고 하니까 지금 아빠의 상태를 모르는 것 같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빠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인 고등학생 딸에게 아빠의 필요성은 말해 필요 없다. 그러나 딸을 떠나 우도에서 일에 모든 시간을 쏟아 부어서라도 자식들에게 가난만큼을 물려주고 싶진 않다는 가장의 무게. ‘동상이몽’을 통해 공개된 서로의 입장을 통해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동아닷컴 윤우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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