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태후’ 임중사 안보현이 밝힌 송중기-진구-송혜교

입력 2016-04-12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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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보현은 요즘 방송사를 넘나들며 날갯짓을 하고 있다. ‘골든 크로스’와 ‘마이 시크릿 호텔’에서 단역을 소화한 그는 드라마 ‘최고의 연인’과 더불어 현재 최고의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에서는 송중기와 진구가 소속된 알파팀의 일원 임광남 중사로 열연 중이다.

안보현과 ‘태양의 후예’의 인연은 3년 전 드라마 ‘비밀’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양의 후예’에 앞서 ‘비밀’을 연출한 이응복 PD가 그 시작점. 당시 안보현은 ‘비밀’의 촬영을 겨우 5일 앞두고 캐스팅 무산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태양의 후예’ 오디션에 참가, 당돌한 모습으로 당당히 임중사 캐릭터를 따냈다.


Q. ‘태양의 후예’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A. 제가 처음 본 공개 오디션이 이응복 감독님의 전작 ‘비밀’ 오디션이었어요. 연기를 배운지 4달 밖에 안 됐을 때였죠. 경험 삼아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대뜸 감독님이 제가 복싱한 것을 알고는 “너 나랑 싸우면 이길 수 있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이길 수 있다”고 대답했는데 그때 저를 신선하게 보셨나 봐요. 그렇게 주인공과 가까운 역할로 캐스팅됐죠. 그런데 촬영을 5일 남은 시점에 카메라 테스트 과정에서 무산됐어요. 긴장해서 대사도 버벅 대는데다 촬영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태양의 후예’ 오디션에도 똑같이 참가했어요. 감독님이 예전의 저를 기억하시더라고요. 떨어진 줄 알았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임중사 캐릭터에 캐스팅됐어요. 알파팀 가운데 제에 제일 마지막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Q. 송송 커플과 구원 커플 위주로 전개되는데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A. 알파팀의 하나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아요. 비중이 많지 않지만 감사해요. 처음에는 러브라인 등 분량으로도 욕심을 냈어요. 그런데 제가 제일 늦게 합류한데다 막내라서 그런 말을 꺼내기조차 죄송스럽더라고요.



Q. 알파팀 팀장 송중기 씨는 어땠나요.

A. 송중기 형과는 대화가 잘 통했어요. 형은 연기적인 부분보다 카메라 스킬을 많이 알려줬어요. “여기 와서 형 옆에 서. 이렇게 해야 네가 화면에 더 나와”라고 챙겨줬고요. 화면은 주인공에 집중되기 때문에 저는 포커스에서 나갔지만 그래도 형 덕분에 어떻게든 같이 나왔어요.

송중기 형과 ‘태양의 후예’를 통해 카메라 스킬을 알게 됐어요. 많이 배웠죠. 덕분에 지금 일일 드라마 ‘최고의 연인’도 조금 더 편하게 찍고 있어요.


Q. 같은 팀 진구 씨는 어떤 도움을 줬나요.

A. 연기적으로 많이 도움받았어요. 중기 형도 ‘진구 형이 베테랑이니까 연기는 진구 형에게 물어봐’라고 하더라고요. 진구 형은 ‘네가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네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조언해줬어요. ‘이게 맞다’는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제가 고민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죠. ‘이런 식으로 해볼까? 네 생각은 어때?’라고 친절하게 물어봐주기도 하고요.


Q. 자연스럽게 전우애가 싹틀 수밖에 없었겠네요.

A. 그럼요. 우리 알파팀 5명은 한 번도 밥을 따로 먹은 적이 없어요. 그리스에서 촬영할 때도 매일 같이 자고 먹고 그랬죠.


Q. 술자리도 많았나요.

A. 워낙 다들 술을 좋아해서…(웃음). 중기 형은 노출 신이 있다 보니 식단 조절을 하느라 술을 잘 못 마셨어요. 찍다가 부상을 입기도 했고요. 그래도 항상 자리에는 항상 참석했어요.


Q. 송혜교 씨와도 붙는 신이 있었나요.

A. 딱 한 장면 있었어요. 혜교 누나와 출연진 모두 같이 나오는 장면은 많은데 대화하면서 대사를 한 건 처음이었어요. 혜교 누나가 제 맥박을 재는 장면인데 그때 누나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연기했죠.

아~ 역시 송혜교는 송혜교더라고요. 누나라고 부르긴 했지만 TV와 영화로 보던 사람과 같이 드라마를 하고 있는 것도 영광인데 대사를 주고받는다는 자체만으로도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누나가 워낙 잘하니까 저는 묻혀 갔죠. 나중에 그 장면 계속 돌려봤답니다. 하하.


Q. 배우 안보현에게 ‘태양의 후예’는 어떤 작품인가요.

어떻게 보면 ‘태양의 후예’는 저에게 첫 작품이에요. 임광남 중사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달렸거든요. 게다가 스나이퍼라는 캐릭터도 있잖아요. 어디 이런 기회가 있나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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